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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SKㆍ롯데 등 ‘총수독대’7재벌 접대비 연 2.4%↑ㆍ고용은 0.6%↑
[헤럴드경제=슈퍼리치팀 윤현종ㆍ이세진 기자] 소위 ‘총수 독대’를 성사한 7개 기업집단(삼성ㆍ현대차ㆍSKㆍLGㆍ롯데ㆍ한화ㆍ한진)은 거액의 기부금 뿐 아니라 그 수 배ㆍ수십 배에 달하는 금액을 박근혜 정권 3년 간 ‘접대비’ 또는 용처(用處) 불분명한 ‘기타비용’으로 써왔습니다.

▷ 관련기사:접대ㆍ기타비 7.6조원 쓴 삼성, 朴정권 3년 간 대규모 감원

슈퍼리치 팀은 7개 기업집단이 ‘접대ㆍ기타비용’을 2013년 이후 얼마나 늘려왔는지 톺아봤습니다. 연간 37%씩 접대비 등을 늘린 곳도 있었습니다. 기업 사정 상 이 돈을 대폭 줄일 수 밖에 없었던 곳을 감안해도 7대 재벌은 꾸준히 접대 혹은 기타활동에 쓰는 돈을 늘렸습니다.


역시나 이렇게 쓴 비용은 기업 실적과는 크게 관계 없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3년 간 이들 기업집단의 고용 증가규모는 연 1%가 채 안됐습니다. 굳이 접대비 증가폭과 비교하면, 4배 가량 차이 났습니다.

▶ 접대비 가장 크게 늘린 SK, 연 70% 증가하기도=7대 재벌 가운데 2013년부터 접대비 상승폭이 가장 컸던 곳은 SK입니다. 1년 새 70.7%가 늘어나기도 했죠. 2013년 9326억원에서 2014년 1조5981억원을 쓰며 1조원을 가볍게 넘깁니다. 최태원 회장이 사면된 지난해엔 3.3%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금액은 1조 6400억원 이상으로 집계됐습니다.연 평균 36.97% 늘어난 셈입니다.

2013년 이후 접대비 등의 연 증가율이 두 자릿수를 기록한 곳은 또 있습니다. 롯데입니다. 2013∼2014년 간 12.3% 늘었습니다. 연 평균으로 따지면 6.3% 증가했습니다.

이 밖에 현대차그룹의 접대ㆍ기타비용은 연 4.2%, 한화는 0.8% 늘어났습니다.

삼성의 경우 접대비 등의 연 평균 증가율은 -0.24%입니다. 하지만 이는 2013∼2014년 간 6.2%를 늘렸지만 이듬해 6.6%를 줄인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최근 수 년 간 해운 등 분야가 업황 부진에 시달린 한진그룹은 박근혜 정권 직후 1년 간 접대비 등은 60% 가까이 줄였습니다. 이후 10.5% 늘립니다. 전년에 비하면 소폭입니다.


종합하면 2013년 이후 7대 재벌은 꾸준히 6조 2500억∼6조 7500억여원 씩을 접대 또는 용도가 불명확한 기타 활동에 지출했습니다. 연 평균 2.4%씩 늘렸죠. 2013년과 비교한 증가율은 4.6%(2015년 말 현재)입니다.
이들 기업집단이 지난 3년 간 쓴 접대비 등의 합계는 얼마나 될까요. 19조 5569억원입니다. 20조원에 육박합니다. 얼마나 큰 돈인지 알아보기 위해 같은 기간 7대 재벌이 쓴 광고선전비ㆍ판매촉진비 등과 비교했습니다. 광고비는 12조 7889억원을 지출했군요. 6조 7680억원을 접대비 등에 더 썼습니다.

이 밖에 마케팅 등과 밀접하게 연관된 판매촉진비는 얼마를 지출했을까. 8조 2259억원입니다. 접대ㆍ기타비용보다 무려 11조 3310억원을 덜 썼습니다.

▶실적 뒷걸음질 속 고용 증가 연 1% 미만=지난 번에도 언급했습니다만, 7대 재벌의 접대ㆍ기타비용 증가 추세는 해당 기업집단의 매출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중요한 건 3년 간 기업들의 실적이 전반적으로 안 좋았단 점입니다. 영업익이 늘었더라도 이는 매출, 즉 ‘파이’가 커졌기 때문이 아닙니다. 공교롭게도 7대 재벌들이 연간 최고 70%씩 접대비 등을 늘리는 동안 그들의 ‘고용확대’ 구호는 사실상 헛된 외침이 된 모양새입니다.

박근혜 정권 3년 간 접대비를 연 평균 37%씩 늘린 SK부터 볼까요. 2013∼2014년 간 SK는 직원 수 1.48%를 늘렸습니다. 하지만 이듬해 0.2% 가량을 감원합니다. 사람 수로 따지면 125명입니다. 결국 SK의 상장ㆍ비상장 계열사들은 2013년 이후 연 0.66%씩 고용을 늘렸습니다.
SK 다음으로 접대비 등의 증가폭이 컸던 롯데는 3년 전 직원 수 3.89%를 늘렸지만 이듬해엔 1년 간 2.21% 줄였습니다. 고용 증가율은 연 0.4%가 채 안 됩니다.

현대차그룹을 빼면 박근혜 정권 3년 간 연간 고용률 2% 이상을 기록한 곳은 7대 재벌 중 한 곳도 없습니다. 삼성과 한화의 직원 수는 뒷걸음질 쳤습니다.

전체적으로 볼까요.

2013년 이들은 72만 2874명을 고용하고 있었습니다. 이후 1년 간 1.67%를 늘렸죠. 그리고 이듬해엔 0.4%를 줄였습니다. 

2014∼2015년 간 회사를 떠난 7대 기업집단 직원은 3000명에 달합니다. 2013년과 비교하면 1.3% 느는 데 그쳤습니다. 연 평균 증가율은 1% 절반 수준인 0.64%입니다.

factism@heraldcorp.com

그래픽. 이해나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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