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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그림 한점에 1000억’ 모네 작품 경매가 톱5
[헤럴드경제=슈퍼리치팀 민상식 기자ㆍ이채윤 학생기자]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한 브런치 카페는 인상파를 대표하는 프랑스 화가 클로드 모네(Claude Monetㆍ1840~1926)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모네의 하늘’이라는 뜻의 씨엘드모네(Ciel De Monet)라는 카페 이름처럼 가게 천장 구조물에는 모네의 그림이 큼지막하게 설치돼 있다. 이 독특한 전시물은 모네 팬들에게 인기가 높아 모네의 작품을 보기 위해 특별히 이 곳을 찾아오는 손님들도 많다. 

천장에 클로드 모네의 작품이 설치된 서울 청담동의 한 카페 [출처=씨엘드모네]

인상주의를 창시한 아버지로 평가받는 클로드 모네는 한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인상파 화가 중 한 명이다. 그는 ‘빛은 곧 색채’라는 인상주의 원칙을 고수했는데, 연작을 통해 동일한 사물과 풍경이 빛에 따라 어떻게 변하는지 탐색했다.

그가 세상을 떠난 지 90년이 지났지만, 모네의 작품은 요즘에도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특히 그의 작품은 늘 최고 경매가를 경신하면서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클로드 모네

1위. ‘지베르니 석양의 건초더미’(Meule, soleil Couchantㆍ1981)ㆍ8140만달러(약 951억원)

모네 작품의 역대 최고 경매가 기록이 불과 며칠전 경신됐다. ‘건초더미’ 연작 가운데 하나인 ‘지베르니 석양의 건초더미’라는 이름의 이 작품은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8140만달러에 낙찰됐다. 애초 경매 추정가인 4500만달러를 훌쩍 넘는 금액이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날 경매에서는 14분간의 열띤 경매 경합 끝에 익명의 미국인 수집가에게 낙찰됐다. 

지베르니 석양의 건초더미[출처=크리스티홈페이지]

모네가 1890~1891년 노르망디의 지베르니 자택에 머물던 당시 겨울에 작업한 25점의 ‘건초더미’ 연작 중 하나이다. 19세기 후반 프랑스 시골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건초더미를 모티브로 한 이 작품은 계절과 시간에 따라 달라지는 건초더미의 모습을 다채롭게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크리스티는 “건초더미 시리즈 중 개인 소유로 남은 몇 안되는 작품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나머지 연작 19점은 파리 오르세 미술관ㆍ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등 공공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다. 이 작품은 1891년 뉴욕의 유서깊은 화랑인 노들러 앤드 컴퍼니가 구매해 미국으로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수련 연못[출처=크리스티홈페이지]

2위. ‘수련 연못’(Bassin aux nympheasㆍ1919)’ㆍ8040만달러(약 939억원)

역대 경매가 2위는 모네가 1919년에 그린 ‘수련’ 연작 4점 중 하나인 ‘수련 연못’이다. 수련은 곧 모네였다. “고흐에게 해바라기가 있다면 모네에게는 수련이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말년에 녹내장에 걸려 사물을 분간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그 사랑은 멈추지 않았다. 의사들은 온통 청색인 말년의 모네 수련그림이 그가 가진 병의 증거라 말했다.

하지만 현재는 경계와 경계를 지운, 몽환적이면서도 차분하고 신비로운 ‘수련’이 더 가치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그림이 완성된 1919년 그 해에 곧바로 베르냉죈(Bernheim-Jeune)이라는 인물이 구매한 것으로 알려진 ‘수련 연못‘은 이후 2008년 런던에서 열린 크리스티 경매에서 8040만달러에 낙찰됐다.

연작 중 나머지 두 그림은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ㆍ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인 폴 앨런 개인이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불행히도 마지막 그림은 둘로 찢어져 훼손된 상태다.

‘수련’은 모네가 추구하던 모든 시도를 담아놓은 최고의 시리즈 중 하나로 꼽힌다. 일순간에 사라지는 찰나를 화폭 위에 고정시키려는 모네의 노력을 담아냈다. 이 그림에서 모네는 건물은 물론, 연못 주변의 자연마저 모두 제거했다. 오직 물 위에 어른거리는 빛과 수련들만 남겨놓은 것이 특징이다. 

수련[출처=소더비홈페이지]

3위. ‘수련’(Nympheasㆍ1906)ㆍ5400만달러(약 631억원)

1906년 작 ‘수련’은 역대 경매가 3위에 올랐다. 모네가 생전 작품활동을 펼치던 파리 인근 마을 지베르니에서 정원에 있는 수련 연못을 보고 영감을 받아 그린 이 작품은 2014년 6월 영국 런던에서 열린 소더비 경매에서 5400만달러에 낙찰됐다. 당시 낙찰 예상가 3000~4000만 달러를 훨씬 웃도는 금액이었다. 이 작품은 애초 프랑스 인상주의 화가들의 후원자로 유명했던 화상(畵商) 폴 뒤랑 뤼엘이 생전에 개인 소장했던 것으로, 파리 뒤랑 뤼엘 화랑과 뉴욕현대미술관(MoMA)등에 전시되기도 했다. 

대운하 경매 당시 소더비 경매장[출처=소더비홈페이지]

4위. ‘대운하’(Le Grand Canalㆍ1908)ㆍ2876만달러(약 336억원)

지난해 2월 영국 런던에서 열린 소더비 경매장에서는 모네의 ‘대운하’ 등 5개 작품이 1시간만에 총 6967만달러(약 814억원)에 팔렸다.

최고가 기록을 견인한 작품은 1908년작 ‘대운하’였다. 대운하는 2876만달러(약 336억원)에 팔렸다. 이 작품은 모네가 아내의 미국인 친구와 함께 머물던 베네치아의 저택 팔라초 바르바로 계단에서 바라본 산타 마리아 델라 살루트 성당을 그린 6점 연작 중 하나로, 2006년부터 영국 내셔널 갤러리가 임대해 전시해오다 경매에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모네는 베네치아에 대한 사랑이 특별했는데 “그림으로 표현하기엔 이 도시는 너무 아름답다”고 감탄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모네의 다른 작품인 ‘지베르니의 미루나무’(Les Peupliers a Giverny)는 1338만달러에, ‘나루터’(L’Embarcadère)는 1276만달러에 낙찰됐다.

이밖에 ‘살리스에서 본 앙티브’(Antibes vu de la Salis)가 1088만달러, ‘모란 꽃병’(Vase de Pivoines)이 275만달러의 낙찰가를 기록했다.

수련 연못과 장미[출처=소더비홈페이지]

5위. ‘수련 연못과 장미’(Bassin aux Nympheas, les Rosiersㆍ1913)ㆍ2041만달러(약 238억원)

5위는 지난해 5월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낙찰된 1913년작 ‘수련 연못과 장미’다. 이 작품은 중국 최대 부호 왕젠린(王健林) 완다그룹 회장이 2041만달러를 주고 수중에 넣었다.

폴 뒤랑 뤼엘이 소장하고 있던 이 작품은 20여년 만에 최초로 국제 경매현장에 등장한 것이었다. 당시 완다그룹 측은 “현재 중국의 많은 기업들이 국제예술품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대세”라면서 “완다그룹은 앞으로 국제경매장이나 기타 상담구매를 통해 세계미술예술사상 중요한 지위를 차지하는 화가들의 작품을 더 많이 확보하고 소장체계를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y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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