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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美대통령의 100억짜리 휴가…동행 경호원만 150명
[헤럴드경제=슈퍼리치팀 민상식 기자ㆍ이채윤 학생기자] 117억원. 버락 오바마(Barack Obamaㆍ55)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15박 16일짜리 하와이 겨울 휴가에 쓴 금액이다. 오바마는 당시 하와이의 오하우섬 부촌인 카일루아 해변의 저택을 빌렸는데, 하룻밤에 3500달러(약 410만원)짜리였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집무실에서 하와이의 전통 꽃목걸이‘레이’를 목에 걸고 전화 통화하고 있다[출처=백악관 홈페이지]

미국 독립언론 월드넷데일리(WND)가 비영리 민간단체 ‘주디컬 워치(Judical Watch)’를 인용해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19일부터 올해 1월 4일까지 하와이에서 가족과 보낸 17일간의 크리스마스 휴가에서 쓴 교통비만 367만달러(약 43억원)이 넘는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오바마 가족이 휴가를 가기 위해 에어포스원에서 보낸 시간은 18시간. 에어포스원 운항비는 시간당 20만 6000달러(약 2억4000만원)다. WND는 이를 토대로 “비행기 삯만 367만달러(약 43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계산했다. 항공경비만 해도 미국 보통 가정이 1년 휴가비로 쓰는 500만원의 860배에 달한다. 

미국 대통령의 이동수단 에어포스 원[출처=보잉닷컴]

미국 대통령은 저택을 빌리거나 식사를 하는 등의 휴가 비용은 개인적으로 부담하지만, 전용기 운항이나 경호와 관련된 경비 등은 모두 정부 예산이다.

WND는 “카일루아 저택에 있는 사무실 건물 전체를 빌리는 비용과 보안등급 상향에 따른 각종 경비ㆍ수행원과 경호원이 사용하는 차량 관련 비용ㆍ사전답사 경비 등 백악관이 휴가에 사용한 비용을 전부 다 밝히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최근 3년간 오바마 대통령 가족 휴가를 위해 들어간 정부 예산만 1600만달러(약 190억원)가 넘는다”고 밝혔다. 역시 경호 비용은 포함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경호와 현지 경찰 활동비 등 오바마 대통령이 휴가 한 번에 쓰는 돈만 1000만달러(약 117억원)가 넘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출처=게티이미지]

내년 1월 20일 백악관 입성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ㆍ70)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벌써부터 오바마 이상의 비용을 사용하고 있다.

24일 시작된 추수감사절 연휴를 맞아 플로리다 주에 있는 본인 소유의 호화리조트 ‘마라라고’에서 5박 6일간의 휴가를 즐기고 온 트럼프.

이번 휴가에 그의 가족 경호를 위해 든 비용은 700만달러(약 82억원)다. 전용기 운항이나 다른 휴가비는 모두 제외한 순수 경호비용이다.

미국 NBC방송은 “백악관 비밀경호국(SS) 소속 인력 150명 이상이 이번 휴가에 동행했으며, 트럼프 가족의 이동에 투입된 차량만 리무진ㆍ승합차ㆍ앰뷸런스 등 45대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아내 멜라니아와 자녀 5명[출처=스놉스닷컴]

트럼프 당선인 가족의 경호는 미국 경호 당국에 ‘전례 없는 도전’이다. 트럼프 가족은 대가족이기 때문이다. 오바마 가족이 4명이었던 것에 비해 트럼프는 아내 멜라니아를 비롯해 슬하에 자녀 5명ㆍ사위 1명ㆍ며느리 2명ㆍ손주 8명을 뒀다. 총 18명에 달하는 대식구다. 이들 모두는 대통령 전담 비밀경호국의 보호대상이다. 현지 사법당국은 군중을 이동시키는 등 업무를 통해 이들을 보호해야하는 의무를 지닌다. 

미국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트럼프 타워

문제는 트럼프가 취임 이후에도 워싱턴 D.C. 백악관과 본가인 뉴욕 맨해튼 트럼프 타워를 수시로 드나들 것으로 예상되는 점이다.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트럼프는 한 주에 며칠을 백악관에 머물러야 하는지 관계자의 의견을 물어보기도 했다. 헬리콥터를 이용해 90분정도 소요되는 뉴욕 사저와 백악관을 출퇴근할 생각까지 있는 것. 이렇게 되면 백악관이 두 개 생기는 셈인데, 트럼프타워 안방에서도 전쟁 지휘 등 중요 업무를 보기 위해 수백만 달러의 시설 비용이 추가로 든다.

물론 역대 미국 대통령 가운데 백악관 외 다른 곳에서 생활한 대통령은 없다. 오바마 대통령 부부는 8년 임기 중 원래 거주하던 시카고를 여러 번 방문했지만, 하이드파크 저택에서 머문 날은 다 합해야 채 15일도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NBC 방송이 국토안보부와 SS의 자료를 입수해 소개한 바에 따르면, 현재 트럼프 일가의 하루 경호 비용은 200만 달러(약 23억원) 이상이다.

트럼프 가족이 이동할때마다 그 비용은 더욱 늘어난다. 뉴욕 경찰이 트럼프 당선인의 거처인 뉴욕 맨해튼 트럼프타워를 경비하는 비용으로도 하루 100만 달러(약 12억원)가 들어간다. 경호 인력이 머물 숙소를 구하는 것도 골칫거리다. 부동산 정보 사이트 스트리트이지에 따르면 방 1개, 화장실 1개가 딸린 트럼프타워 아파트 월세만 5250달러(약 600만원)에 달한다.

특히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10세 아들 배런은 학교 문제로 당장 백악관에 입주하지 않고 당분간 뉴욕에 머물 예정이다. 멜라니아와 배런이 자택인 뉴욕 맨해튼 소재 트럼프타워에 머물게 되면 시 정부가 트럼프와 그 가족들을 보호하는 데 하루 100만달러 이상을 추가로 들여야 한다.

y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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