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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한국 판매 급증’ BMW가 재창조한 럭셔리카 롤스로이스
 [헤럴드경제=슈퍼리치팀 민상식ㆍ이세진 기자] “밖에 롤스로이스 두 대를 세워놨다. 한 대에 벨트 하나씩 싣고 집으로 갈 것이다.”

아일랜드 출신의 종합격투기 선수 코너 맥그리거(Conor Mcgregorㆍ28)가 지난 11일 에디 알바레즈(Eddie Alvarezㆍ32)와의 얼티밋파이팅챔피언십(UFC) 라이트급 타이틀전 사전 인터뷰에서 이같이 상대방을 도발하며, UFC 팬들 사이에서 큰 화제를 뿌렸다.

UFC 역사상 최초의 두 체급 챔피언 타이틀과 함께 2200만달러(약 260억원)의 자산까지 거머쥔 ‘악동’ 맥그리거는 영국의 최고급 수제작 자동차인 ‘롤스로이스’(Rolls-Royce)의 소위 ‘덕후’(마니아)로 유명하다.

종합격투기 선수 코너 맥그리거(28)의 롤스로이스 고스트 [출처=코너 맥그리거 인스타그램]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자신이 소유한 롤스로이스를 자주 공개하는 맥그리거는 최근엔 자신의 별명인 ‘The Notorious’(악명 높은 사람)가 새겨진 롤스로이스 고스트를 공개했다.

맥그리거 뿐만 아니라 억만장자, 할리우드 배우 등을 포함해 롤스로이스에 열광하는 유명인이 많다. 국내에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등 재벌가 외에도 배우 장근석(29), 그룹 빅뱅(BIGBANG)의 지드래곤(27ㆍ본명 권지용), 힙합 가수 도끼(DOK2) 등 자신만의 개성을 지닌 악동들이 롤스로이스 차량을 보유하고 있다. 롤스로이스는 최저가 모델의 가격이 4억원대이며 사양에 따라 수십억원까지 뛴다.

한국은 현재 전 세계에서 롤스로이스 판매 성장률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2013년 30대였던 롤스로이스 신규등록대수는 2014년 45대, 지난해 63대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같은 성장을 바탕으로 지난달에는 한국에 아시아 최초로 롤스로이스 스튜디오가 문을 열었다. 모기업인 BMW그룹이 운영하는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센터 안에 개관한 롤스로이스 스튜디오는 영국 웨스트서식스 주 굿우드 본사의 ‘아틀리에 스튜디오’에 이어 상설 스튜디오로는 세계에서 두 번째이다.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센터의 롤스로이스 스튜디오 [출처=롤스로이스모터카]

이곳에서는 롤스로이스 고객을 위한 2.6㎞ 길이의 전용 서킷을 통해 직접 운전하거나 뒷자리에 앉아 시승할 수도 있다.

특히 맞춤형 주문(비스포크ㆍbespoke)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는 게 큰 장점이다. 고객은 외관과 내장재, 색상 등 수십 가지 부품을 취향에 맞게 일일이 지정할 수 있다. 조합 가능한 숫자는 수만 가지에 달해, 세상에 같은 롤스로이스는 단 한 대도 없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그리스 파르테논 신전에서 영감을 받은 라디에이터 그릴과 웅장한 각진 외관, 고성능 엔진을 탑재한 롤스로이스의 역사는 110년이 넘는다.

영국 귀족 출신 자동차 판매업자 찰스 롤스와 엔지니어 헨리 로이스가 의기투합해 만든 회사 롤스로이스는 1906년 고급 차량 ‘실버 고스트’를 출시했다.

실버고스트는 차량이 시속 130㎞로 달려도 차 안에서 시계 소리 밖에 들리지 않을 정도로 고요하다는 이유로 유령이라는 뜻의 ‘고스트’(Ghost)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BMW그룹에 넘어간 이후 2003년 영국 굿우드 공장에서 선보인 롤스로이스 팬텀 [게티이미지]

1931년 경쟁사 벤틀리를 인수하고 영국 왕실 의전차로 명성을 날리던 롤스로이스는 초음속 여객기 콩고드 엔진을 포함한 제트엔진 사업을 벌이다 파산해 1973년 자동차 부문의 독립 회사인 ‘롤스로이스 모터카’(Rolls-Royce Motor Car)가 영국 비커스(Vickers)그룹에 매각됐다.

이후 1998년 독일 BMW그룹은 항공기 엔진 제조사인 롤스로이스 PLC로부터 롤스로이스 상표권을 4000만 파운드에 사들였다. 당시 BMW와 폭스바겐의 치열한 인수 경쟁에서 영국 체셔 주 크루에 위치한 롤스로이스 생산공장과 벤틀리 브랜드는 폭스바겐그룹에 넘어가고, 롤스로이스 브랜드는 BMW가 차지했다.

BMW그룹 최대주주 스테판 콴트(50)[출처=오토채널]

롤스로이스의 상표권을 획득한 BMW는 영국 웨스트서식스 주의 굿우드에 롤스로이스 전용 공장을 신설하고 4년의 연구 끝에 2003년 새로운 모델 ‘팬텀’(Phantom)을 선보였다. 롤스로이스 고유의 디자인에 BMW의 첨단 기술이 결합된 모델이었다. 이후 2009년 고스트와 2013년 레이스’(Wraith) 모델을 내놓으면서 전 세계적으로 부유층에게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롤스로이스가 소속된 BMW그룹의 현재 최대주주는 스테판 콴트(Stefan Quandtㆍ50) BMW 감독이사회 의장이다.

30여년간 BMW그룹의 최대주주 자리를 지켜온 여성부호 요한나 콴트(Johanna Quandt)가 지난해 사망하면서, 그의 아들인 스테판 콴트가 BMW그룹의 지분 17.6%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그의 주식 지분평가액은 165억달러에 이른다.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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