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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엘시티’ 이영복-최순실 비리 연루 의혹의 인물들
[헤럴드경제=슈퍼리치팀 민상식ㆍ윤현종 기자] ‘비선 실세’ 최순실(60ㆍ최서원으로 개명) 씨와 인맥을 이용해 각종 이권을 챙겼다는 의혹을 받는 이영복(66ㆍ구속 기소) 청안건설 회장의 해운대 엘시티(LCT) 비리 관련해 연루 의혹을 받는 인물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대표적인 인물이 이영복 회장의 아들 이창환(44) 씨이다. 이창환 씨는 최순실의 입김을 통해 최근 정부의 창조경제 사업에서 추진 위원으로 활동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부산 해운대의 최고급 주거ㆍ상업단지인 엘시티의 건설 시행사 엘시티PFV의 실소유주 이영복 회장은 그동안 최순실이 운영하던 계에 매달 1000만원이 넘는 곗돈을 넣었으며 수배 중에도 곗돈을 넣었다고 알려졌다.

박근혜 대통령이 올 10월 7일 오전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코리아 VR 페스티벌’ FX기어 부스를 방문해 이창환 FX기어 대표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이창환 대표는 이영복 회장의 아들이다. [출처=청와대]

이영복의 아들이자 가상현실(VR) 기기 업체인 에프엑스(FX)기어의 전 대표였던 이창환 씨는 2013년 11월 미래부 산하 한국과학창의재단의 ‘창조경제문화운동’ 추진위원회의 위원으로 위촉됐다. 창의재단은 최순실의 언니 최순득(64) 씨 사돈인 김모 씨가 청와대 총무비서실 행정관을 그만둔 뒤 2014년부터 근무한 곳이다.

이창환 씨는 특히 올 10월 7일 서울에서 열린 ‘코리아 VR페스티벌’ 행사장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간담회에서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당시는 이영복 회장이 검찰의 지명수배를 받고 잠적해 있던 시기였다.

서울대 이공계 박사 출신인 이창환은 2004년 FX기어를 설립해 대표를 맡다가 지난 10월 회사 경영에서 손을 떼고 엘시티 시행사의 간부를 맡고 있으며, 최근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창환은 2009년부터 2010년까지 이영복이 경영실권자로 있는 제이피홀딩스의 대표를 지내기도 했다. 제이피홀딩스는 2000년 전후 서울 금천구 독산동의 롯데캐슬 아파트 사업시행을 한 제이피홀딩스PFV의 지분 94.1%를 보유한 최대 주주이다. 이 사업은 아파트 3400여가구와 오피스텔 960실을 짓는 대규모 사업으로, 1차 아파트는 현재 완공을 앞두고 있다.

해운대 엘시티(LCT) 건설 시행사 엘시티PFV의 실소유주 이영복(66ㆍ가운데) 회장

충북 청주 태생의 이영복 회장은 1970년대 부산에 내려와 주류 유통업 등으로 돈을 모은 뒤 동구 범일동 국제호텔에서 나이트클럽을 운영했다. 이후 부동산 투자를 하면서 주택업에 관심을 가진 이 회장은 1989년 3월 주택 사업 허가를 얻어 아파트 등 건설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영복 회장이 동방주택 사장이었던 1990년대 말에는 부산 다대ㆍ만덕 택지전환 특혜 사건으로 징역 3년과 벌금 20억원을 선고받으며 감옥에 갇혔다.

이영복이 출소 후 재기하는 데 큰 역할을 한 기업은 부동산 개발업체 ‘신부국건업’이다.

2001년 11월 설립된 신부국건업은 페이퍼컴퍼니(서류상으로만 존재하는 유령회사)로 파악된다. 이영복 회장이 다대ㆍ만덕 특혜 사건으로 구속 수감될 것을 예상해 신부국건업을 만들어 사업을 이어갔고, 이후 신부국건업을 통해 번 돈을 엘시티 사업 등의 밑천으로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영복이 당시 구속된 이후 방치됐던 부산 다대동 부지는 신부국건업이 2003년 매입했다. 이어 신부국건업은 롯데건설과 공동으로 아파트 건설에 나서며 2007년 11월 3462가구 규모의 몰운대 롯데캐슬 아파트를 준공했다.

현재 신부국건업은 2011년 롯데건설과 몰운대 롯데캐슬 아파트를 정산한 뒤 2012년부터 별다른 실적이 없다.
엘시티PFV의 이수철 대표

법인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신부국건업의 본점은 제이피홀딩스와 제이피홀딩스PFV 본점과 같은 곳인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빌딩 5층에 주소를 두고 있다.

신부국건업의 최대주주는 이영복 회장으로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었다. 신부국건업의 대표는 2009년부터 이수철 씨가 맡았는데, 이수철은 현재 엘시티PFV의 대표를 맡고 있다. 그는 지난해 10월 이영복 회장을 대신해 엘시티 착공식을 주관하기도 했다.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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