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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 8대 재벌 총수 자산,‘청문회’ 후 2905억 늘었다
[헤럴드경제=슈퍼리치팀 윤현종ㆍ민상식 기자] 지난 6일 국회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1차 청문회(이하 ‘청문회’)엔 9개 대기업집단 대표자 9명이 증언대에 섰다. 이 가운데 ‘재벌’로 지목된 이는 각 그룹 총수 8명이다. 이들은 합계 27개 상장사 지분도 갖고 있다.

그런데 청문회를 본 시민들이 쏟아낸 ‘불성실하다’는 반응(7일 ‘재벌’ 연관어 최다 탐색ㆍ다음소프트)과 달리, 재벌 총수들이 쥔 상장사 주가는 ‘성실하게(?)’올랐다. 이를 두고 분석가들 대부분은 “청문회가 기업 가치를 끌어내리지 않았다”며 “(청문회가 기업에 주는) 불확실성도 어느정도 해소됐기 때문”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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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뛴 주가는 청문회 출석 재벌 총수 8명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28개 상장사 지분을 쥔 그들의 주식 자산은 청문회 직전이던 5일부터 이틀 간 2905억 4600만 원 불어났다. 자산이 줄어든 최태원 SK 회장을 뺀 7명의 증가분을 합치면 2987억원으로 더 늘어난다.

1.이재용:1730억 748만 원 증가

이재용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자산 규모가 제일 많이 늘어났다. 그가 쥔 상장사 지분 평가액은 청문회 하루 전인 5일 6조 5050억원 대였다. 청문회 당일엔 6조 646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부회장이 소유한 6개 종목 중 4개 종목 주가가 일제히 올라서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 주가는 사상 최고가를 찍기도 했다.

이 부회장이 청문회에서 “내 시간의 95% 이상을 쓰고 있다”고 말한 삼성전자는 7일에도 오름세를 나타내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 부회장이 지분 17%를 갖고 있는 통합 삼성물산 주가도 청문회를 전후한 이틀 연속 상승 마감했다. 7일 현재 그의 상장사 자산은 하루 전보다 320억여원이 더 올라 6조 6787억여원을 기록했다.

2. 신동빈:632억 4200만 원 증가

신동빈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상장사 ‘곳간’은 이 부회장 다음으로 많이 뛰었다. 그가 쥔 롯데쇼핑 (지분 13.46%) 등 6개 종목 지분 평가액은 5일 1조 2609억원에서 6일 255억여원, 하루 뒤엔 376억여원이 더 뛰었다. 7일 현재 신 회장이 소유한 상장 자산은 1조 3242억여원이다.

3. 정몽구:461억 3438만 원 증가

정몽구

현대제철(지분 11.81%)ㆍ현대모비스(지분 6.96%)ㆍ현대글로비스(지분 6.71%)ㆍ현대차(지분 5.17%) 등 4개 상장사 지분을 갖고 있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자산 증가 규모 3위에 올랐다.

5일까지 4조 4293억원이었던 정 회장의 주식 자산은 하룻 새 800억 원 가까이 뛰었다. 4개 회사 주가가 일제히 상승했기 때문이다. 다음 날 현대모비스ㆍ현대글로비스가 하락세로 돌아서며 333억원이 증발하긴 했지만 정 회장은 7일 현재 4조 4755억원 이상의 자산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4. 구본무:69억 971만 원 증가

구본무

구본무 LG 회장의 자산도 이틀 간 70억원 가까이 올랐다. LG상사와 지주사 LG 주식을 가진 구 회장 지분 평가액은 청문회 당일 129억 9000만원 가량 늘었지만 하루 뒤 그 절반 가까운 60억여원이 사라졌다. 7일 현재 구 회장의 상장 자산은 1조 1385억여원으로 집계됐다.

5. 김승연:59억 4228만 원 증가

김승연

㈜한화 주식 1697만 7900여 주(지분율 22.65%)를 갖고 있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곳간’ 크기를 60억 원 가까이 늘렸다. 5일 5900억원 대였던 김 회장의 상장사 자산은 청문회 하룻 동안 84억원 이상 불어났다. 한화 한 종목이 선전한 결과였다. 다음 날 소폭 줄어들었음에도 김 회장의 자산은 7일 현재 6000억원 대를 돌파했다.

6. 허창수:32억 8062만 원 증가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전경련) 회장도 맡고 있는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상장 자산 32억여원을 늘렸다. GS건설(지분 11.02%)ㆍGS(지분 4.66%) 등의 주식을 소유한 허 회장의 자산은 6일 33억 3000여만 원 올랐다.

7일엔 주가가 소폭 내려가며 상승 효과는 하루에 그쳤다. 그러나 청문회 다음 날에도 상승한 주가 덕을 본 이재용 부회장과 신동빈 회장을 빼면, 허 회장의 손실액은 5070만 원으로 가장 적은 편에 속했다. 2개 종목을 합친 허 회장의 상장사 지분 평가액은 7일 현재 4373억여원으로 집계됐다.

7. 조양호:1억 8167만 원 증가

조양호

그룹 구조조정을 겪으며 총수 일가 ‘일감 몰아주기’ 등 악재가 겹쳐 있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도 본인이 쥔 3개 상장사 주가가 나름대로 선방(?)한 덕을 봤다.

청문회 하루 전 까지 1949억여원을 찍었던 조 회장의 자산 규모는 다음 날 하룻 새 47억여원 올라 상장자산 2000억원을 넘보기도 했다. 그러나 7일 대한항공ㆍ한진칼 등의 주가가 내리막을 타며 45억여원을 날렸다.

8. 최태원:82억 1925만 원 감소

최태원

8대 재벌 총수 가운데 청문회를 전후해 유일하게 자산이 줄어든 이는 최태원 SK 회장이다. 이틀 간 증가분보단 손실 규모가 더 컸다.

5일까지 3조 8221억여원 이상이었던 최 회장의 주식 자산은 청문회 당일엔 500억 원 가까이 늘어나기도 했다. 하지만 다음 날엔 번 돈보다 많은 금액을 잃었다. 지주사 SK의 주가가 내려가며 하룻 새 576억원이 증발했다. 결국, 최 회장이 쥔 개인 곳간도 7일 현재 82억 원 이상 줄어든 3조 8139억여원으로 집계됐다.

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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