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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최순실-박근혜 미용사 남편은 ‘朴대선캠프’ 출신 기업가
[헤럴드경제=슈퍼리치팀 민상식ㆍ이세진 기자] 2014년 4월 16일 세월호가 가라앉고 있던 오후 3시 22분 미용사 2명이 청와대 관저에 들어왔다.

서울 강남의 유명 미용사 정송주(55) 씨와 그의 여동생 정매주(50) 씨이다.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전용 미용사들로, 언니 정 씨는 박 대통령의 머리를 손질하고 동생은 얼굴 화장을 담당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세월호 침몰 당시 정 씨 자매는 대통령 관저에 오후 3시 22분에 들어가 오후 4시 37분까지 모두 75분 동안 머물렀다.

청와대는 대통령 머리 손질에 20분 정도 걸렸다고 해명했지만, 메이크업 등 외모 손질에 더 많은 시간이 걸렸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 대통령의 머리 손질과 얼굴 화장을 한 정송주(55ㆍ왼쪽)ㆍ정매주(50) 씨 자매

최순실은 20여년 전부터 정송주 원장의 가게인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과 청담동의 토니앤가이의 단골 손님이었다.

실제로 정송주의 미용실 토니앤가이 청담본점(청담동 82-1)은 최순실 소유인 미승빌딩(신사동 640-1)과는 도보로 10분 거리에 있다.

정송주가 최순실로부터 박 대통령을 소개받은 시기는 박근혜가 한나라당 대표를 지내던 2005년이다. 이후 박근혜 대통령의 어머니인 故 육영수 여사를 연상시키는 ‘올림 머리’를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의 얼굴 화장을 담당한 여동생 정매주 씨는 토니앤가이 대구점, 청담본점 점장과 토니앤가이 아카데미 이사를 지냈다.

2013년 대통령 취임 때부터 청와대 총무비서관 소속으로 관저를 드나들었던 정 씨 자매는 해외 순방 행사에도 대통령 전용기를 타고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토니앤가이 온라인 홈페이지 갈무리

정송주 원장의 남편은 김대식(56) 토니앤가이 아카데미 대표이다. 그는 특히 2012년 박근혜 대선 캠프에 참여하고, 20대 총선 새누리당 예비 후보로도 출마한 바 있다. 이를 두고 남편 김대식의 정계 활동에 최순실과 박근혜 대통령이 도움을 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상황이다.

1984년 영국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던 정송주는 유학 중이던 김대식 씨를 만나 결혼했고, 이들은 1994년 영국의 헤어브랜드 토니앤가이를 국내로 들여왔다. 이후 청담동과 이촌동, 잠실동 등 전국 30여개의 체인점을 거느린 회사로 성장했다. 2006년에는 미용강습을 하는 토니앤가이 아카데미가 문을 열었다.

김대식(56) 토니앤가이 대표

김 대표는 이후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 캠프에서 중앙선대위 문화관광 본부장ㆍ문화홍보단 상임고문, 이후 새누리당 중앙당 문화관광분과 수석부위원장 등을 지냈다.

대선 직후인 2012년 12월 창간된 복지 전문지 서울복지신문의 초대 회장도 맡았지만, 올해 7월 그만두고 서울복지포럼 이사장을 맡고 있다.

서울복지신문은 창간 1주년을 맞은 2013년 서울시의회의 후원을 받아 ‘서울사회복지대상’을 제정해 매년 1∼2차례씩 시상해오고 있다. 2013년 12월 열린 첫 시상식에서 서울시장상은 당시 서울복지신문 회장이었던 김대식이 받았다. 이를 두고 ‘셀프수상’을 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 바 있다.

김대식 대표는 올해 4월 20대 총선에선 인천 지역 새누리당 예비후보로 나섰지만, 공천을 받지 못했다.

한편, 국회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특별위원회는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 대통령의 머리 손질을 한 미용사 정송주 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오는 16일 오전 10시부터 대통령 경호실에 대한 현장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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