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추도식에는 고 이상달 회장의 네 딸 가운데 차녀인 이민정(48) 씨와 결혼한 우병우 전 수석을 비롯해 서교일(57) 순천향대 총장이 참석했다.
서교일 총장은 서유성 순천향대 서울병원장과 함께 매년 있는 고 이상달 회장 추모식에 자주 나타나는 인물이다.
서교일 총장 등 순천향대를 운영하는 동은학원 오너 일가가 고 이상달 회장의 추도식에 참석한 것은 고 이 회장 일가가 순천향대 서울병원와 밀접한 관계였기 때문이다.
우병우 전 수석의 장인인 고 이상달 회장은 총 3억원을 순천향대 병원에 기탁했다. 순천향대는 이 회장에게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했고, 병원에 대한 그의 기여를 인정해 고 이상달의 호를 딴 ‘청원홀’도 만들었다.
올 6월 30일 경기도 기흥컨트리클럽 청원별장에서 열린 고 이상달 회장의 8주기 추모식. 앞줄 맨 오른쪽은 고 이상달 회장 아내 김장자(76) 삼남개발 대표. 앞줄 오른쪽 세번째는 우병우(49) 전 민정수석 [출처=고령인터넷뉴스] |
특히 ‘비선실세’ 최순실(60ㆍ최서원으로 개명) 가족과 우병우 전 수석의 처가 식구 등 ‘박근혜ㆍ최순실 게이트’의 주역들 상당수가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있는 순천향대 서울병원의 최고 VIP였다.
박근혜 대통령도 국회의원이 된 1998년부터 2013년 청와대에 들어가기 전까지 순천향대 서울병원을 자주 찾아, 피부과와 정형외과 등 다양한 분야의 진료를 받았다. 박 대통령을 이 병원으로 이끈 건 최순실이었다. 박 대통령 의료진 소개도 최순실 일가와 각별한 사이인 산부인과 이임순 교수가 맡았다.
최순실 가족의 진료를 10년 넘게 담당한 이임순 교수는 지난해 최순실의 딸 정유라 씨의 출산을 돕기 위해 서울에서 제주도까지 갔던 사실이 최근 드러나기도 했다.
이 교수는 우병우 처가와도 밀접한 관계였다. 우병우의 부인을 포함해 고 이상달 회장의 네 딸은 모두 이 병원에서 출산을 했고, 이임순 교수는 우병우의 아들을 받아낸 산파 의사였다. 이임순 교수와 20년지기인 서창석 서울대병원장은 2014년 9월 박 대통령의 주치의로 청와대에 들어가기도 했다.
순천향대 병원은 1974년 고 서석조 박사(1921∼1999)가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현 위치에 순천향종합병원을 개원하며 시작됐다. 순천향병원은 1974년 개원 당시엔 대학병원이 아니었다. 이 병원을 모태로 학교법인 동은학원이 1978년 설립됐다. 동은학원은 현재 충남 아산에 위치한 순천향대학교와 순천향중앙의료원 산하 서울, 부천, 천안, 구미 등 4개 부속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고 서석조 박사의 장남은 서교일 순천향대 총장이다. 서 총장은 서울대학교에서 의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이후 1993년 순천향대 중앙의료원 기획조정실장 등을 거쳐 2001년부터 순천향대 총장을 역임하고 있다.
서교일(57) 순천향대 총장 |
특히 서교일 총장의 아내 김정원(54) 씨는 현재 동하산업 대표를 맡고 있다. 동은학원이 지분 100%를 갖고 있는 동하산업은 1968년 설립된 이래 병원의 의료용품 공급 및 의료기관을 위한 유통ㆍ용역ㆍ세탁ㆍ판매업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동하산업은 전국 각지 순천향병원의 매점운영, 침구류 세탁 등 의료 외 업무를 통해 2014년 738억원, 지난해 770억원 등 매년 7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까지는 태석배(80) 씨가 동하산업의 대표였다. 2000년부터 2010년까지 동은학원의 이사를 역임한 바 있는 태 씨는 1993년 처음 동하산업 대표에 오른 후 지난해까지 20년 넘게 대표를 역임했다.
태 씨는 현재 의약품 및 의료용품 도매업체 이에스메디케어의 대표도 맡고 있다. 2004년 설립된 이 업체는 순천향병원과의 거래를 통해 지난해 176억원 등 매년 100억원대 매출을 올리고 있다.
태석배 대표는 이에스메디케어의 지분 25%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이다. 이 지분을 포함해 특수관계자 4명의 지분을 합치면 지분율은 100%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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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이해나 디자이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