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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합계 200조 부호 20인, 기후변화 막을 펀드 조성
2016.12.13 10:23
[헤럴드경제=슈퍼리치팀 민상식ㆍ이세진 기자] “기후 변화는 곧 식물의 멸종이다. 화석연료 에너지가 지속되면 인류는 식량고갈로 결국 멸망하게 될 것이다.”

2010년 테드(TED) 강연에서 빌 게이츠(Bill Gatesㆍ61)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는 이같이 말하며, 기후변화의 위험성을 알렸다.

지난 7월 17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넬슨 만델라 연례 강연’에서는 “기후변화에 따른 악영향이 아프리카에 가장 심각한 피해를 주는 것을 볼 때 화가 난다. 아프리카는 기후변화를 일으킬만한 일을 거의 하지 않았다”며 강경한 어조로 말하기도 했다.



게이츠의 말처럼 석탄ㆍ석유 등 화석연료 사용의 영향으로 지구온난화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최근에는 지구온난화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폭우와 홍수, 해수면 상승, 빙하 해빙 등 기상 이변 현상까지 빈번하게 발생하는 상황이다.

게이츠는 기후 변화와 관련한 환경문제 해결을 위해 청정에너지에 관심을 갖고 기여 방안을 모색해 왔다.

2008년 은퇴 이후 그는 아내와 함께 ‘빌 앤 멜린다 게이츠 재단’(Bill and Melinda Gates Foundation)을 세워 빈곤국가로의 의료ㆍ식량 지원 등을 비롯해 재생에너지 개발에 투자해 왔다. 친환경에너지 투자를 늘리는 한편, 게이츠 재단은 최근 보유하고 있던 영국 석유회사 브리티시 페트롤리엄(BP) 등 화석연료 관련 회사 주식의 85% 이상을 매각하기도 했다.

올 여름에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향후 5년에 걸쳐 20억달러(약 2조3000억원)의 개인 자산을 투입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당시 7월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기후변화와 맞서 싸우려면 기술 개발이 더 필요하고 클린 에너지 연구개발 분야의 민간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적극적으로 재정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빌 게이츠는 또 지난해 20개 국가와 글로벌 기업인이 함께 청정에너지 연구에 5년간 200억달러(약 23조원)의 자금을 투입하는 사업인 ‘미션 이노베이션’(Mission Innovation)에도 동참했다.

억만장자 20명이 모인 투자회사 에너지 혁신벤처 온라인 홈페이지


빌 게이츠는 이달 11일에는 청정 에너지 분야 스타트업 투자를 통해 기후변화를 막는 10억달러 규모의 벤처펀드를 창설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파리기후변화 협약이 체결된 후 게이츠는 청정에너지 기금인 ‘에너지 혁신 연합’(Breakthrough Energy Coalition, BEC)을 주도했고, 이 단체에는 게이츠와 뜻을 같이 하는 억만장자 20여명이 이름을 올렸다.

이후 논의가 구체화돼 투자회사 ‘에너지 혁신벤처(Breakthrough Energy Ventures, BEV)’가 탄생했다.

BEV는 11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온실가스 배출을 줄일 수 있지만 시간이 많이 필요하고 위험이 큰 신기술에 1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 펀드는 전력생산 및 교통 ㆍ산업공정 ㆍ농업 등 각 분야에서 온실가스를 줄이는 신기술을 연구하는 스타트업에 투자해, 기후변화를 막겠다는 것이 목적이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하며 향후 20년 동안 투자가 지속된다.

BEV는 특정 회사에 투자하는 것 외에도 정부, 학계 및 연구기관과도 협력해 과학적 전문성을 가진 펀드를 발전시키는 일을 추진할 예정이다.

펀드의 회장을 맡은 게이츠는 “우리의 목표는 믿을 만하고, 비용이 합리적이면서 온실가스가 나오지 않는 차세대 에너지가 보급되도록 돕는 것”이라며 “싸고 청정한 에너지를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라면 언제든 투자할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 펀드에는 평소 기후변화에 관심을 갖고 있던 세계 주요 억만장자들이 투자자로 참여했다. 이들 억만장자 20명의 자산총액 합계만 1700억달러(약 200조원)에 달한다. 

리처드 브랜슨(65ㆍ왼쪽) 회장과 앨 고어(68) 전 미국 부통령


펀드에 참여한 부호로는 제프 베조스(Jeff Bezosㆍ52) 아마존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괴짜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Richard Bransonㆍ65) 버진 그룹 회장, 업무용 소프트웨어 업체 SAP의 하소 플래트너(Hasso Plattnerㆍ72) SAP경영감독위원회 의장, 프랑스 통신재벌 자비에 니엘(Xavier Nielㆍ48) 일리아드그룹 창업자 등이 있다.

브랜슨 회장은 2006년 앨 고어(Al Goreㆍ67) 전 미국 부통령을 만난 이후 환경운동가로 변신했다. 그는 지구 해양 보전을 위한 ‘오션 엘더스’,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한 ‘카본 워룸’ 등 비영리단체에 거액을 기부하고 있다.

아시아 부호 중에선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를 만든 마윈(馬雲ㆍ52) 회장, 일본 최대 정보통신기술(ICT) 투자 기업 소프트뱅크의 손정의(손 마사요시ㆍ59) 사장, 인도 최고부호 무케시 암바니(Mukesh Ambaniㆍ58) 릴라이언스그룹 회장, 사우디아라비아의 ‘억만장자 프린스’ 알왈리드 빈 탈랄(Alwaleed bin Talalㆍ61) 킹덤홀딩스 회장 등이다.

손정의(58) 소프트뱅크 사장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는 최근 첨단 IT 기술을 활용해 아산화질소 배출을 최소화하는 농업 활동에 나선 바 있다.

친환경 에너지 투자는 환경문제 해결 뿐만 아니라 미래 수익을 거둘 수 있는 투자의 측면도 있다. 빌 게이츠는 한 인터뷰에서 “현재 재생에너지 산업은 70년대 말 IT 환경과 유사하다”며 IT가 세상을 바꿨듯 에너지가 미래를 흔들 것이라고 밝혔다.

과거 마이크로소프트 등에 투자한 이들이 수십년 후 큰 수익을 낸 것처럼 청정에너지 개발 회사도 미래에 큰 가치를 갖게 될 것이라는 뜻이다.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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