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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 ‘1조원 훌쩍’ …역사상 가장 많은 돈을 번 크리스마스 노래 빅4
[헤럴드 경제=슈퍼리치팀 홍승완ㆍ민상식 기자] 세계적으로 히트했던 2002년의 영국영화 어바웃 어 보이(About a Boy)속 주인공 윌 프리먼은 특이한 삶을 산다. 영국 배우 휴 그랜트(Hugh Grant)가 연기한 극 속의 프리먼은, 부모가 물려준 유산으로 유복한 백수생활을 하는 미혼남으로 그려진다. 
그런데 부모가 남긴 ‘유산’이라는게 매우 특별하다. 바로 ‘저작권’이다.

프리만의 돌아가신 아버지는 그다지 이름없는 작곡가 였는데, 유일하게 히트곡을 하나 남겼는데, ‘산타의 슈퍼 썰매(Santa’s Super Sleigh)’라는 곡이다. 제목이 말해주듯 크리스마스 캐롤인데, 이노래가 매년 크리스마스 시즌만 되면 영국 전역에 울려퍼지는 덕분에 그 저작권 수익이 매년 프리만에게 들어오기 때문이다. 극중에서 프리만은 “(크리스마스때면) 그 노래가 라디오에서, 바에서, 슈퍼마켓에서 까지 가는 곳마다 울려퍼져서 짜증난다”고 불평하기도 하지만, 그 덕분에 그는 세련된 아파트에서 멋진옷을 입고 멋진차를 타는, 화려한 싱글 생활을 지속한다.

사실 이런 일은 영화속에서만 일어나는 게 아니다. 크리스마스가 종교적 의미를 지닌 휴일을 넘어, 세계인의 연말 축제 같이 자리매김하면서 크리스마스 노래의 상업적 가치도 그만큼 커졌다. 잘 만든 크리스마스 노래는, 연말이면 전 지구촌에 울려퍼진다. 지역마다 번안곡으로 제작되어 다시 불리기도하고, 젊은 가수들이 리메이크해 노래의 상업적 수명을 늘리기도 한다.

그럼 역사상 가장 많은 돈을 벌어들인(앞으로도 계속벌어들일) 노래는 뭘까. 
빙 크로스비의 ‘화이트 크리스마스’ 앨범

바로 ‘화이트 크리스마스(White Christmas)’다. “아임 드리밍 오브 언 화이트~”로 시작되는, 모두가 들으면 아는 바로 그곡이다. 특히나 유명한 것은 미국의 스탠다드팝 가수이자 영화배우였더 빙 크로스비(Bing Crosby) 버전의 화이트 크리스마스다. 싱글의 형태로 발표된 이곡은 지금까지 세계적으로 1억장 이상 판매되면서, 기네스북으로부터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싱글’로 공인되기도 했다. 이 노래는 세계 각국에서 다양한 아티스트들에 의해 다양한 말로 가창됐다.

빙 크로스비의 노래로 유명세를 탔지만, 사실 이노래를 만든 사람은 작곡가 어빙 벌린(Irving Berlin)이다. 러시아 태생의 유대계 미국이민자인 그는 브로드웨이의 극작가로 활동하기도 했다.

1940년 처음 세상에 등장한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지금까지 벌어들인 돈은 3600만 달러, 우리돈 430억 여원으로 집계된다. 다른 상업음악들이 벌어들인에 비하면 다소 적게 보일 수도 있지만, 일년에 단 일주일 정도만 주로 울려퍼진다는 것을 감안하면 절대 적은 액수가 아니다. 하지만 이렇게 벌어들인 돈 가운데 벌린에게 돌아간 돈은 얼마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저작권의 개념이 약하던 시기에 만들어진 노래이기 때문이다. 
‘산타 클로스 이즈 커밍 투 타운’의 발매 앨범과 작곡가 프레드 쿠츠(우측 위), 헤이븐 길레스피

두번째로 많이 돈을 번 크리스마스 음악은 ‘산타 클로스 이즈 커밍 투 타운(Santa Claus is Coming to Town)’ 이다. 이곡이 그간 벌어들인 상업적 가치는 2500만 달러 정도로 추정된다. 노래는 미국의 작곡가인 헤이븐 길레스피(Haven Gillespie)와 프레드 쿠츠(Fred J Coots) 다. 두 사람은 이 곡을 1934년 만들었다. 이곡 역시 세계 각국의 아티스트들에게 리메이크 되면서 오랜 시간동안 사랑받아왔다. 미국 록의 전설 브루스 스프링스틴이나 팝의 여왕 머라이어 캐리는 물론 최근에는 팝스타 저스틴 비버까지 이노래를 다시 부른 바 있다. 
‘더 크리스마스 송’이 담긴 미국 가수 냇 킹 콜의 앨범

세번째는 바로 ‘더 크리스마스 송(The Christmas Song)’이다. 다소 ‘밍숭맹숭’한 제목 덕분에 무슨 노래인가 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지만, “체스트넛 로스팅 온 언 오프 파이어~”로 시작하는 도입부를 들으면 “아하~” 하게 되는 곡이다. 은은하면서도 크리스마스 느낌이 물씬 나는곡이기도 하다. 특히나 디즈니의 애니메이션이나 각종 크리스마스 로맨스 영화에 배경음악으로 많이 쓰였다. 미국 스탠다드 팝의 스타일이 가장 잘 살아있는 곡인 까닭에, 특히나 미국인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또 많은 미국가수들이 다시 부른 노래이기도 하다. 냇 킹 콜의 노래로 특히나 크게 인기를 얻었다. 콜 외에도 이노래를 공식적으로 발매한 가수들의 면면만 살펴봐도, 프랭크 시나트라-토니 배넷(스탠다드), 가스 브룩스(컨트리), 밥 딜런(포크), 마이클 부블레 (재즈), 엔 싱크(팝) 등 장르를 초월해 이곡이 사랑받았음을 알 수 있다.

이 노래를 만든 사람은 미국의 재즈가수겸 작곡가 멜 톰(Mel Torme)이다. 1944년 등장한 이곡은 지금까지 약 1900만 달러 정도의 판매를 기록하면서 멜 톰의 많은 곡들 가운데 가장 성공한 노래가 되고 있다. 톰 역시 이곡에 대해 “나의 연금과 같은 곡”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크리스마스 음악 4대천왕 중 하나인 폴 메카트니의 ‘원더풀 크리스마스’

네번째로 많은 돈을 벌어들인 크리스마스 송은 ‘원더풀 크리스마스(Wonderful Christmas)’다. 비틀즈의 멤버인 거장 폴 메카트니(Paul McCartney)가 1979년 발표한 곡이다. 이 곡은 지금까지 1500만 달러 정도의 돈을 벌어들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크리스마스 특유의 느낌보다는 비틀즈식의 발랄함이 넘치는 곡이다. 순위 상위권의 다른 곡보다 최소 30년 이상 늦게 발매 되었지만, 비틀즈와 멕카트니의 인기 덕분인지 상대적으로 짧은 기간에 상당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곡의 저작권은 100% 메카트니가 보유하고 있다. 매카트니는 현재까지도 이노래 덕분에 매년 40만~60만 달러 정도의 수익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 네곡은 수많은 크리스마스 노래 가운데에서도 ‘특별하게’ 돈을 많이 벌어들인 곡들이다. 이 네곡이 그간 공식적으로 벌어들인 돈만 9800만달러, 우리돈 1조원을 훌쩍 넘는다. 나머지 노래들이 벌어들인 돈은 이 네곡과는 상당한 차이가 난다. 크리스마스 노래들이 소비되는 기간이 아무래도 연간 1주일에서 열흘 내외인 까닭에 다른 일반적인 음악들에 비해서는 울려펴질 기회 자체가 적기 때문이다.

하지만 20세기 후반 이후 히트한 많은 상업용 크리스마스 음악들이 매년 순위를 바꿔가며 연말 차트를 장악하는 게 요즘 크리스마스의 모습이다. 이런 곡들은 한해에 수십만 달러의 판매고를 기록하면서 원작자들에게 적지않은 ‘크리스마스 보너스’를 선사한다.

지난해 영국의 가디언지가 매년 자국민들로부터 가장 꾸준히 사랑받는 크리스마스음악들을 추렸는데 팝계의 크리스마스 명곡들이 대거 순위에 랭크 된 바 있다. 

매년 가장 사랑받는 크리스마스 음악의 하나로 꼽히는 곡인 ‘Do They Know It‘s Christmas’를 만든 영국의 올스타 밴드 ‘밴드 에이드’

우리도 잘 아는 머라이어 캐리의 ‘All I Wanat For Christmas Is You’나, 영국의 팝듀오 웸의 명곡 ‘Last Christmas’, 영국음악계의 슈퍼스타들이 1984년 자선을 위해 모여 만든 ‘밴드 에이드’의 ‘Do They Know It‘s Christmas’, 영국의 유명밴드 포그스(The Pogues)의 ‘Fairytale of New York’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노래들은 매년 크리스마스마다 가디언의 보도에 따르면 특히 2015년 크리스마스 당일의 경우 이날 가장 많이 스트리밍된 음악 200위 가운데 139곡은 크리스마스 관련 노래였고, 이 139곡은 하루동안 무려 1700만회 정도의 스트리밍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sw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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