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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유대인 갑부ㆍ취미는 마작”…70조 거머쥔 세계 ‘도박산업’ 부자들
[헤럴드경제=슈퍼리치팀 윤현종ㆍ이세진 기자] 
“인간의 사행심을 이용해 이익을 추구하거나, 관련된 물적 재화ㆍ서비스를 생산하는 산업”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는 사행산업(射倖産業)을 위와 같이 정의합니다. 일반적으론 ‘도박’이란 단어를 더 많이 씁니다. 사전(두산백과)엔 도박이 “우연성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인간 고유의 사행심을 자극”하는 특성을 지녔다고 적혀있죠. 규칙을 어기면 위험해지는 이유입니다.

세계 각국은 그래서 이 산업을 정부와 법이 정한 여러 테두리 내에서만 허용합니다. ‘룰’을 어겼을 때 엄격히 단속하기 위해섭니다.

그렇다고 이 산업의 모든 키를 정부가 좌지우지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수 민간 사업자가 ‘겜블링 산업’에서 경쟁 중입니다.

뚜렷하게 두각을 나타낸 이들의 경우 개인자산도 상당한데요. 사행산업 분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10대 국가(2014 순매출 기준)’인 한국을 비롯, 세계 주요 겜블링 업계 부자의 자산 합계는 69조 8986억 원(약 585억 달러)으로 집계됐습니다. 70조 원에 육박하는 셈입니다.

1. 셸던 아델슨(Sheldon Adelson)

셸던 아델슨 [출처=게티이미지]

미국 사행산업계 거물로 통하는 셸던 아델슨(84)은 세계 최대 카지노 운영기업 중 하나인 ‘라스베이거스샌즈’를 이끌고 있습니다.

라스베이거스 리뷰저널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개인자산 37조 970억 원(310억 달러)을 소유한 그는 가난한 유년기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열 두 살 때 친척에게 빌린 종잣돈 200 달러로 신문을 판 게 첫 ‘사업’이었다고 합니다. 이후 1만 달러를 빌려 자판기 사업을 하며 더 큰 돈을 모았습니다. 그의 나이 16세(1948년) 때였습니다.

악착같이 주머니를 불린 아델슨은 30대에 백만장자로 올라섰고, 1989년 라스베이거스의 샌즈호텔을 사들이며 카지노 업계에 본격 진출했습니다.

현재 아델슨은 증시에 상장한 자기 회사 지분 50% 이상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이 지분가치만 241억 달러입니다. 50억 달러 규모 현금 자산도 그의 것이죠. 리투아니아의 유대인 자손으로 태어난 아델슨이 “세계 최대 유대인 부자 중 한 명”으로 불리는 이유입니다. 최근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자에게 거액을 후원한 것으로 확인돼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2. 뤼즈허(呂志和)

뤼즈허 [출처=인민망]

세계 겜블링 업계를 대표하는 부자 가운데 자산 2위는 홍콩에 있습니다. ‘카지노 왕(王)’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뤼즈허(88) 자화그룹(嘉華集團ㆍK Wah Group) 회장입니다.

1929년 중국 광둥성 출신인 그는 1934년 홍콩으로 이주합니다. 중학교 시절부터 장사에 눈 뜬 뤼즈허는 1940년대부터 가족들의 도움을 받아 식품 도매업을 시작했습니다. 50년대엔 홍콩의 지리적 특성을 이용해 국제무역으로 큰 돈을 벌었습니다. 지금의 자화그룹을 세운 것도 이 즈음입니다.

뤼즈허의 사업은 홍콩의 발전 경로와 묘하게 같이 컸습니다. 50년대 후반∼60년대엔 부동산 개발 붐을 이용해 골재 채취ㆍ건축자재 공급 등으로 현지 최대 사업가 반열에 올랐습니다. 나이 서른이 되기도 전인 1957년부터 “채석대왕”이란 별명까지 붙었다고 전해집니다.

이어 1970년대엔 관광업에 진출해 ‘호텔 거물’이란 별명으로 갈아탔습니다. 자연스레 관광 산업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카지노 거물로 올라섰죠. 그래서 일까요. 뤼 회장의 취미도 도박의 한 종류인 마작이라고 전해집니다.

현재 그는 개인자산 14조 원(117억 달러)을 쥔 슈퍼리치가 됐습니다.

3. 요한 그라프(Johann Graf)

요한 그라프 [출처=석세스스토리즈]

개인 자산 8조 3800억 원(70억 달러)를 갖고있는 요한 그라프는 오스트리아 태생입니다. 포브스 등은 그를 이 나라의 자산 2위 부호로 꼽고 있습니다. 1947년 푸줏간 집 아들로 태어난 그라프는 가업을 잇는 대신, 미국의 핀볼게임 기계 수입상으로 본격적인 사회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이후 1980년엔 유럽 최대 슬롯머신 업체 노보매틱(Novomatic)그룹을 세워 부(富)를 쌓았습니다.

노보매틱은 전자 슬롯머신 등을 생산해 전세계 카지노에 납품하면서 세계 최대의 도박산업 관련 회사 중 한 곳으로 성장했습니다.

현재 그라프의 회사는 전 세계 80여개 국에 슬롯머신과 비디오포커 머신ㆍ전자테이블 등의 게임 장비를 팔고 있습니다. 온라인과 모바일 시장으로도 영역을 넓히고 있죠.

4. 팬시 호(Pansy Ho)

팬시 호 [출처=허샹밍런탕]

홍콩 출신의 여성 카지노 대부 팬시 호는 SJM홀딩스를 운영하는 ‘도박왕’ 스탠리 호(何鴻桑)의 자녀 중 맏딸입니다.

1962년 그는 가업 승계자로서 현재 카지노그룹 MGM차이나의 공동 대표를 맡고 있죠. 개인자산은 5조 2700억 원(44억 달러)입니다.

팬시가 물려받은 MGM차이나는 지난해 1600여개의 호텔 객실과 500개의 게임 테이블 및 2500여개의 슬롯머신을 갖춘 초대형 카지노 복합미디어 리조트를 개장했습니다. 이 리조트 개발에 들어간 투입비는 총 31억 달러입니다.

그는 가족기업인 부동산 겸 해운업체 순탁홀딩스(Shun Tak Holdings)의 상무이사직도 역임하고 있습니다.

5. 마크 쉐인버그(Mark Scheinberg)

마크 쉐인버그

온라인 사행 산업 분야에서도 거부(巨富)가 탄생했습니다. 대표주자는 개인 자산 4조 9000억 원(41억 달러)을 쥐고 있는 영국의 마크 쉐인버그입니다.

올해 43세인 그는 16년 전 자기 아버지와 함께 온라인 도박 서비스 기업 포커스타스(PokerStars)를 세웠습니다. 이 회사는 2003년부터 미국을 중심으로 각 나라의 관광지를 휩쓴 ‘포커붐’을 등에 업고 엄청난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뿐 아닙니다. 포커스타스의 최대 이벤트인 월드시리즈포커(WSOP) 대회에서 익명의 선수로 참가했던 회계사 출신 크리스 머니메이커(Chris Moneymaker)가 최종 승리하면서, 회사가 함께 유명세를 타기도 했습니다.

6. 전필립

전필립 [출처=파라다이스그룹홈페이지]

사행산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부호는 한국에도 있습니다. 바로 파라다이스그룹을 이끌고 있는 전필립(55) 회장입니다. 1972년 회사를 세운 고(故) 전락원 회장 아들입니다.

1972년 출범한 이 회사는 주한 외국인ㆍ해외 관광객 전용 카지노를 처음 개장했습니다. 전 회장 부자(父子)는 현재 파라다이스를 국내 최대 카지노 운영기업으로 키웠습니다. 금감원 공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외국인 전용 카지노 시장의 49.8%를 점하고 있습니다. 사업영역 또한 카지노를 넘어 관광산업 전반으로 넓혔습니다.

전 회장의 자산도 상당합니다. 그는 2015년 말 현재 그룹 지주사 격인 비상장 회사 ㈜파라다이스글로벌 지분 67.33%를 갖고 있습니다. 지분율에 기초한 그의 주식 자산 규모만 3438억 원(자본총계 기준)입니다. 이는 슈퍼리치 팀이 집계 중인 자산 최상위 한국 부호 가운데 76위 수준입니다. 2014년엔 포브스가 매긴 한국 억만장자 명단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린 적도 있습니다.

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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