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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 EV]“강남 노른자 땅에 무선충전소?” 전기차 투자나선 부호들
◇ EV is coming친환경 자동차(Eco-friendly Vehicle)의 시대가 오고 있습니다.
슈퍼리치 EV는 미래 세상을 더 혁신적으로 바꾸기 위해, 전기차(EV)와 하이브리드차(HEV),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EV) 등 친환경차 투자ㆍ개발에 나선 부호들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헤럴드경제=슈퍼리치팀 민상식 기자] 수입차 전시장 밀집 지역인 서울 강남 도산사거리 인근 폭스바겐이 임차해 압구정 전시장으로 사용했던 토지와 건물이 최근 200억대에 팔렸습니다.

이 부지를 매입한 곳은 한국전력공사(이하 한전)입니다. 한전은 지난해 12월 말 서울 강남구 신사동 622-4번지의 토지ㆍ건물(대지면적 764㎡, 건축 연면적 1283.57㎡)을 227억1440만원에 매입했습니다. 

자율주행차용 무선충전 기술에 투자하고 있는 구글 공동창업자 세르게이 브린(42) [게티이미지]

한전은 토지 활용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지 않았지만, 내년을 목표로 전기차 충전소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예상입니다.

실제로 한전이 사들인 부지는 넓은 주차장이 대로변과 접해 있어, 주유소 형태의 전기차 충전소를 만들기에 최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특히 이 곳에는 한전이 개발 중인 무선전력 충전시스템이 도입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전기차 무선충전 시스템은 유선충전방식(Plug-in EV)과 달리 충전플러그를 끼우거나 뽑지 않고 배터리가 충전되는 방식입니다. 쉽게 말해 주차만 해두면 자동으로 충전이 되는 것이죠. 또 일반 유선충전에 비해 충전기를 바닥에 설치하기 때문에 공간 확보가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한전은 2015년부터 부설 연구기관인 전력연구원을 통해 그린파워, BNS소프트, KAIST, 자동차부품연구원과 함께 유도ㆍ자기공명 방식 6.6㎾급 전기차 무선전력 충전 시스템을 개발해 왔습니다.

한국전력공사가 서울 강남 도산사거리 인근에 사들인 부지 [출처=네이버 지도]

전력연구원은 2018년까지 효율이 90% 이상인 6.6㎾급 시스템을 개발해, 이르면 2017년부터 기아자동차의 전기차 모델 ‘쏘울EV’에 이 시스템을 탑재할 계획입니다.

국내 기업인 한전과 현대차그룹 외에도 현재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기업과 완성차 업체들은 앞다퉈 전기차 무선충전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죠.

완성차 기업에 한발 앞서 무선충전 기술에 투자를 하고 있는 대표적인 ICT기업은 세계 최대 인터넷 기업 ‘구글’과 세계 최대 통신용 반도체 기업 ‘퀄컴’입니다.

미래 성장동력 중 하나로 자율주행차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구글은 무선충전 시스템 스타트업 ‘히보 파워’(Hevo Power)와 ‘모멘텀 다이내믹스’(Momentum Dynamics)와 협력해 무선충전 기술을 연구 중입니다. 구글이 여러 스타트업과 개발 중인 자율주행차용 무선충전 기술은 바닥에 깔린 충전판을 통해 전력을 공급하는 자기공진방식입니다.

무선충전 기술 등 구글의 자율주행차 개발은 구글 공동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린(Sergey Brinㆍ42)이 이끌고 있습니다. 엔지니어 출신의 브린은 사내 비밀프로젝트 연구조직 ‘X’를 통해 무인자동차와 로봇 등 창의적인 사업을 연구개발하고 있습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세르게이 브린의 자산은 388억달러로 평가됩니다.

퀄컴의 전기차 무선충전 기술 헤일로 [출처=퀄컴]

퀄컴의 경우에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전기차용 무선충전 기술인 ‘헤일로’(HALO)를 상용화할 예정입니다. 실제로 BMW와 메르세데스-벤츠가 퀄컴의 헤일로를 자사 전기차 모델에 적용할 계획입니다.

퀄컴의 헤일로는 차량이 무선충전장치에 올라가면 자동으로 무선충전이 이뤄지는 방식입니다. 스마트폰 앱을 통해 충전과정을 살펴볼 수도 있으며, 6.6㎾급 시스템의 경우 3~4시간이면 충전이 완료됩니다.

퀄컴 설립자인 어윈 제이콥스(Irwin Jacobsㆍ83)의 아들 폴 제이콥스(Paul Jacobsㆍ55) 퀄컴 이사회 회장은 여러 인터뷰와 강연을 통해 전기차 및 스마트기기 무선충전 기술과 인공지능, 증강현실 등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습니다. 어윈 제이콥스의 자산은 14억7000만달러로 평가됩니다.

폴 제이콥스(55) 퀄컴 이사회 회장 [출처=officechai]

일본의 토요타와 닛산 등도 올해부터 무선충전방식 전기차를 출시한다는 계획입니다. 토요타의 무선충전시스템은 주차장 바닥의 충전판과 전기차의 충전 부분이 잘 맞도록 자동주차시스템을 적용한 게 특징입니다.

BMW의 경우에는 기존 유선충전 전기차도 배터리 시스템 등 일부 부품을 교체하면 무선충전이 가능한 기술을 개발 중입니다.

최근에는 유선충전 시스템보다 충전 속도가 빠른 무선충전 기술도 등장하고 있어, 무선충전 기술은 전기차의 보급을 더욱 가속화시킬 것으로 업계에서는 전망하고 있습니다.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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