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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명동-가로수길까지’ ZARA 창업주의 글로벌 빌딩 수집
[헤럴드경제=슈퍼리치팀 민상식ㆍ윤현종 기자] 최근 서울 강남구 신사동 546번지 제조ㆍ유통 일괄형 상표(SPA)브랜드인 에이치앤엠(H&M)이 입주해 있는 5층 건물(연면적 약 1240㎡)이 325억원에 팔렸다.

이 건물을 매입한 곳은 스페인의 투자회사 ‘폰테가데아’(Ponte Gadea)이다. 이 업체는 패스트패션 브랜드 ‘자라’(ZARA)의 창업주인 아만시오 오르테가(Amancio Ortegaㆍ80)의 자산을 운용하는 오르테가 개인기업이다.

오르테가는 자라를 세계적인 패스트패션 선구자로 키운 인물이다. 패스트패션이란 계절별 1번씩 신상품을 내놓는 업체들과 달리 1~2주 단위로 빠르게 상품을 기획ㆍ생산해 판매하는 의류업체를 말한다. 

서울 신사동 H&M이 입주한 건물 [출처=H&M]

오르테가는 이에 앞서 2015년에도 폰테가데아를 통해 서울 명동에 위치한 복합상업시설 ‘엠플라자’를 4300억원에 사들였다. 당시 폰테가데아는 이지스자산운용ㆍ미래에셋자산운용 등 국내 대표적인 부동산 자산운용사를 제치고 매입에 성공했다. 엠플라자는 특히 오르테가가 아시아 지역에서 처음으로 매입한 부동산으로 알려지면서 더욱 화제를 모았다. 

서울 명동 엠플라자

이달 12일 포브스 기준 713억달러(약 84조원)의 자산을 보유, 전 세계 3위 부자에 올라있는 오르테가가 잇달아 국내 부동산 투자에 나선 것은 서울의 주요 상권에 대한 투자가치를 높게 봤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특히 오르테가의 부동산 투자는 그의 개인 취미와 관련 깊다. 막대한 재산에 비해 비교적 검소한 생활을 하는 것으로 유명한 오르테가 회장의 유일한 사치는 글로벌 랜드마크 수집이다.

그동안 오르테가의 부동산 투자는 그의 개인회사 폰테가데아를 통해 유럽과 미국의 우량 상업용 부동산 중심으로 이뤄졌다.

아만시오 오르테가(80) [게티이미지]

특히 폰테가데아는 다수의 부동산 매입을 현금으로만 치른 것으로 유명하다. 매년 인디텍스로부터 막대한 배당 수익을 얻는 오르테가의 배당금은 폰테가데아로 흘러 들어간다. 오르테가는 세전 기준 연평균 9억달러의 배당금을 받으며, 폰테가데아의 운용자산 규모는 2015년 말 기준 66억달러에 이른다.

2011년 자라의 모기업 인디텍스 회장 자리에서 물러난 오르테가는 현재 연간 임대료 수입만으로 3억달러 정도를 벌어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런던의 데번셔 하우스 [출처=Ee24.com]

오르테가의 부동산 거래 중 최고액은 영국 런던의 한 건물이다. 그는 2013년 영국 런던의 오피스빌딩 데번셔 하우스(Devonshire House)를 6억7000만달러에 사들였다.

앞서 폰테가데아는 2011년 스페인 마드리드에 위치한 43층짜리 고층빌딩 ‘토레 피카소’(Torre Picasso)를 현금 5억3600만달러에 매입하기도 했다.

스페인 마드리드의 토레 피카소 [출처=El Mundo]

이밖에 오르테가는 미국 뉴욕에서 한 빌딩을 1억4500만달러에 매입하고, 미 샌프란시스코의 티파니빌딩을 1억3500만달러에 사들이는 등 스페인과 영국, 미국 등지에서 80억달러 정도의 부동산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그는 특히 지난해 9월 자신이 최대주주(59.3%)로 있는 인디텍스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한때 빌 게이츠(Bill Gates)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를 꺾고 세계 최고 부자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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