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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 ‘페이스북=언론’ 인정한 저커버그, '진짜뉴스' 만들어내나
[SUPERICH=민상식ㆍ이세진 기자] ‘페이스북(Facebook), 3위’

페이스북은 지난해 미국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유권자들이 선호하는 매체 가운데 세 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미국 여론조사연구기관인 퓨리치센터가 집계한 유권자들의 매체 선호도는 공화당 성향의 폭스뉴스가 가장 압도적이었고(19%), 그다음은 진보 성향의 CNN(13%)에 이어 페이스북(8%)이 뒤를 이었다. NBC, ABC, CBS, 뉴욕타임즈 등 강한 뿌리를 가진 전통 매체들은 2004년 갓 세상에 나온 페이스북에게 상위권을 내주고 말았다. 

[출처=씨넷]

어느새 페이스북은 현재의 뉴스 소비자들에게 강력한 ‘매체’로 자리매김했다. 페이스북은 뉴스 생산자가 아니지만, 뉴스 소비자에게 뉴스라는 콘텐츠를 전달해 주는 플랫폼 역할을 한다. 고유한 ‘좋아요(Like)’와 ‘공유(Share)’ 기능도 이용자에게 맞춤 콘텐츠를 큐레이션해 주는 식으로 뉴스를 전파한다.

그동안 ‘기술 기업’임을 고집하며 언론사가 아니라는 입장을 견지해 오던 페이스북도 최근 방향을 틀었다. 언론의 역할을 인정하고, 페이스북 상에 떠도는 수백만 개의 이야기들에 대한 ‘책임감’을 지겠다는 선언을 한 것이다. 여기에 미국 대선 등을 거치며 무분별하게 유통되는 ‘가짜 뉴스(Fake News)’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진 것도 한몫 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는 지난달 21일 셰릴 샌드버그 최고운영책임자(COO)와 연말 생방송 대담을 갖고 “페이스북은 분명히 공공담론 형성에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뉴스 유통에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또 그는 “전통적인 기술 회사가 아니다. 동시에 전통적인 언론사도 아니다. 하지만 우리가 만든 기술이 어떻게 쓰이는지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뉴욕타임스(NYT) 등 유력 외신들은 “페이스북이 사실상 언론의 역할을 인정하고 책임감을 지겠다는 최초의 발언”이라고 평가하며 비중있게 보도했다.

페이스북은 ‘언론 선언’과 함께 곧바로 ‘페이스북 저널리즘 프로젝트’를 공식 출범한다. 페이스북에서 뉴스를 게시하는 방법과 기능들을 제대로 알리고, 기성 언론과의 관계를 강화한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구체적으로는 워싱턴포스트(WP), 복스(VOX) 미디어 등 언론사와 제휴해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 낼 예정이다. 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는 즉석 기사요약 패키지, 유료 구독을 위한 무료 평가판, 언론사 개발팀과의 협업, 기자들을 위한 페이스북 자습서 발간, 가짜 뉴스 방지 대책 등이 포함된다. 

[출처=스놉스닷컴]

가짜 뉴스 방지 대책은 독일에서 가장 먼저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독일 정부가 가짜 뉴스 기사에 대해 수천 유로의 벌금을 부과하는 법안을 마련하면서 페이스북도 동참에 나선 것이다. 페이스북 측은 다른 나라로도 이를 확대할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네이버ㆍ다음 등 국내 공룡 포털사이트도 페이스북의 변화를 남 일 보듯 할 수만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뉴스 배열과 편집 등을 통해 언론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주장에도 이들은 아직까지 ‘포털은 언론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뉴스 공정성을 평가하는 외부 조직이 있고, 뉴스를 자동 뉴스 배열 알고리즘으로 선정하기 때문에 자의적인 배치가 아니라는 것이 포털들의 주장이다.

한편 2012년 나스닥에 상장된 페이스북의 시가총액은 3673억3700만원(18일 기준)에 달한다. 마크 저커버그의 자산은 536억달러(63조1400억원ㆍ포브스)로 집계됐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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