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누군가에게 밸런타인데이는 조금 특별한 사랑을 재확인하는 날이었습니다. 바로 개인자산만 97조 2930억 원(853억 달러ㆍ포브스 기준)을 소유한 세계 최대 부자 빌게이츠(61) 마이크로소프트(MS)창업자입니다. 그는 이 날 상당히 의미있는 숫자를 활용해 본인의 ‘인류애’를 드러냈습니다.
[출처=빌게이츠 공식 트위터] |
▶ 게재일:2017년 2월 14일(현지시각)
▶ 상황:이날 게이츠는 자기 블로그의 한 링크를 사람들과 공유했습니다. 바로 게이츠와 그의 아내 멀린다게이츠(53) 명의로 쓴 일종의 편지글입니다. ‘절친’이기도 한 억만장자 워런버핏(86) 버크셔해서웨이 회장과 기부의 효과를 두고 나눈 서신으로 시작합니다.
썸네일로 뜬 이미지엔 “122 MILLION (1억 2200만)”이란 숫자가 보입니다.
“전 숫자를 사랑합니다. 아래는 제가 제일 사랑하는 숫자 가운데 하나입니다”
게이츠가 남긴 코멘트입니다.
[출처=게이츠 부부의 레터 일부 캡처] |
그가 사랑하는 ‘1억 2200만’은 무엇일까요. 유니세프(UNICEFㆍ유엔아동기금)가 집계한 결과입니다. 1990년 이후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난 전세계 어린이들 숫자입니다. 게이츠 부부가 문답식으로 전개한 이 글의 주제를 상징하는 숫자기도 하죠.
멀린다 게이츠는 “매년 유엔이 죽어간 아이들의 수를 발표할 때마다 가슴이 아프지만, 한편으론 희망도 가져본다”며 “매년 더 많은 아이들이 생명을 다시 얻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이 편지엔 그간 기부활동으로 얻은 성과 등이 자세히 담겨 있습니다. (링크 원본을 보시러면 http://b-gat.es/2l9iHBA 를 참고하세요)
게이츠의 기부활동은 유명합니다. 지난 2000년 아내와 공동설립한 ‘빌 앤 멀린다 게이츠 재단(이하 게이츠 재단)’은 게이츠 어머니의 유언과도 같았던 바람이 이뤄진 결과라고 전해집니다.
빌 게이츠 부부 [출처=휴머노스피어] |
“부부가 돼 보다 나은 세상을 위해 노력할 것, 그리고 막대한 부에 따르는 고유한 책임에 충실할 것”
(1994년, 게이츠 부부 결혼식 전날 밤 게이츠 어머니가 쓴 편지 일부)
어머니의 바람은 현실이 됐습니다. 게이츠 재단은 2015년 말 현재 45조 1677억 원(396억 달러)의 자산을 유지하며 각종 기부활동에 나서고 있는데요. 가장 주력하는 분야가 건강과 의약입니다.
실제 자선사업 컨설팅 기업 ‘브리지스팬 그룹(Bridgespan Group)’ 보고서에 따르면 게이츠 부부는 2015년 세계보건의료 분야에 총 15억5000만달러(1조 7600억 원)을 내놨습니다. 세계 억만장자 중 연간 기부금 규모가 가장 컸습니다.
지난해에도 게이츠 부부는 ‘미국 기부가 톱 10’에 뽑혔습니다. 1년 간 1609억 원(1억 4100만 달러)을 썼습니다. 참고로, 게이츠 재단은 설립 이래 17년 간 41조 8900억 원(367억 달러)을 지구촌 ‘구호’등을 위해 내놨습니다.
앞으로도 이 ‘기부왕’의 활약은 이어질 것 같습니다. 기부활동 전문매체 인사이드필랜트로피(Inside Philanthropy)는 14일 “게이츠 재단은 빌게이츠 부부가 죽은 뒤에도 계속 운영될 것”이라며 “다음 반세기동안 이 재단은 약 211조 1770억 원(1850억 달러)을 사회에 내 놓을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올해는 1억 2200만이었습니다. 내년 또는 몇 년 후. 게이츠가 사랑하는 숫자는 과연 얼마가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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