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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한남동ㆍ청담동’ 터 잡은 신세계家 딸 정유경, 2700억대 자산가
- 정유경, ‘표준단독주택’ 전국 최고가 주택의 토지소유주
- 청담동 분더샵 등 富村 소재 부동산 자산 합계 900억 원 이상
- 상장 주식자산도 1700억원 대


[SUPERICH=윤현종ㆍ민상식ㆍ이세진 기자] 서울 용산구 한남동엔 가격이나 면적으로 ‘전국구’ 기록을 가진 재벌가 저택이 즐비하다. 이명희(74) 신세계그룹 회장이 소유한 연면적 2862㎡(구 867평)의 단독주택도 여기에 속한다. 이 집은 지난해와 올해 한국서 가장 비싼 ‘표준 단독주택’으로 꼽혔다. 해당 지역서 대표성을 지닌 집들 중 값이 제일 많이 나갔단 뜻이다. 이 회장 집의 작년 공시가격은 129억 원. 올해는 143억 원이었다.

표준단독주택 공시가격이 전국에서 가장 비싼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의 저택. 등기부 상 주택 소유주는 이 회장이지만, 토지 소유주는 정유경신세계 백화점 총괄사장이다. [출처=구글 어스 3D]

그런데 이 집을 떠받친 땅 주인은 따로 있다. 적어도 등기부 상으론 그렇다. 바로 정유경(45)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이다. 이 회장과 정재은(78) 신세계그룹 명예회장의 딸이다. 이 뿐 아니다. 그는 강남구 청담동 소재 ‘분더샵(BOON THE SHOP)’ 토지와 건물도 갖고 있다.

합리적 방식으로 집계 가능한 정 총괄사장의 자산은 부동산에 머무르지 않는다. 주식도 상당하다.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아 그간 베일에 쌓였던 정 사장은 최소 2700억 원에 달하는 재산을 가진 ‘슈퍼리치’다.

▶저택 주인은 어머니, ‘155억 원’ 땅 주인은 딸=부동산 등기부 등본 등에 따르면 정 총괄사장은 어머니 이명희 회장의 한남동 748번지 주택 부지 3개 필지를 갖고 있다. 면적 합계는 1758.9㎡(구 533평)다. 그는 이들 땅을 2007년 7월 67억 5000만 원에 사들였다. 당시 해당 토지 공시가격은 56억 8100만 원 수준이었다. 실거래가보다 11억 원 가량 낮다. 과세 등의 용도로 쓰이는 공시가격은 특정 부동산의 ‘최소 가치’로 통용된다. 

정 총괄사장이 토지 소유주로 등록된 이명희 회장의 한남동 저택

현재 이 땅의 ‘시세’를 정확히 파악하는 건 쉽지 않다. 매입 후 지금껏 거래 없이 정 총괄사장 소유로 돼 있어서다. 다만 공시 가격에 기반한 추산은 가능하다.

그가 사들인 토지 공시 가격은 130억 1600만 원(2016년 기준)으로 2007년 대비 2.3배 가량 올랐다. 같은 비율을 실거래가에 반영하면 그의 한남동 땅값은 2016년 현재 155억 2500만 원으로 분석된다. 매입 이후 최소 87억 5000만 원 오른 셈이다.

▶‘럭셔리 상징’ 청담동 소재 분더샵, 건물 장부가액만 500억 원 이상=강남구에 자리한 정 총괄사장의 부동산 자산 가치는 한남동 주택 부지보다 훨씬 높다. 핵심은 신세계백화점 사업장 가운데 하나인 청담동 ‘분더샵’이다.

현재 청담동은 ‘럭셔리 상징’으로 통한다. 기원은 1995년 갤러리아 백화점 명품관 입점 때 부터다. 이듬해 서울시가 갤러리아에서 삼성동으로 뻗은 1.2㎞ 길을 ‘특화거리 조성사업’에 포함하면서 명품거리는 공식화 했다.

분더샵은 이 곳 중심에 있는 편집숍이다. 1999년 신세계인터내셔날 소속으로 문을 연 분더샵은 정 총괄사장 소유의 땅과 건물에도 둥지를 틀었다. 1997년 사들인 청담동 89번지 일대와 2004년 매입한 79-13 등지다.

소위 ‘금싸라기(?)’ 지역에 자리한 만큼 그 자산가치는 상당하다. 지난해 11월 공시한 신세계 3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분더샵 건물의 장부가액은 503억 9200만 원이다.

합계 1637㎡(구 496평)으로 집계된 분더샵 토지 가격도 26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우선 그의 오빠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과 나눠가진 청담동 89-16ㆍ89-3 부지다. 현재 이 땅의 시세는 223억 원 정도로 평가된다. 지분 50%를 가진 정 총괄사장 몫은 111억 5000만 원이다. 이 2개 필지 공시가격은 매입 시점 이래 7배 이상 올랐다.

청담동 79-13에 자리한 정 총괄사장 소유 건물

또 있다. 청담동 79-13 토지다. 정 총괄사장은 2004년 홍송원 서미갤러리 대표에게 이 자리 건물과 땅을 단독 명의로 사들였다. 2016년 공시가격 기준으로 추산한 땅값은 147억 원이다.

이처럼 부촌(富村) 중심 지역에 자리한 정 총괄사장의 서울 소재 부동산 자산은 한남동과 청담동을 합쳐 918억 1200만 원으로 집계됐다.

▶ 주식 자산도 1700억 원 이상=이 뿐 아니다. 오빠 정 부회장과 신세계그룹을 사실상 양분해 진두지휘 중인 정 총괄사장은 소유한 주식자산 또한 천문학적이다.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

현재 그는 신세계 보통주 96만 7853 주를 갖고 있는 2대주주다. 지분율은 9.8%다. 이 지분 평가액은 7일 종가 기준 1756억여 원이다.

정 총괄사장은 2012년까지 분더샵을 품었던 신세계인터내셔날 주식도 갖고 있다. 보유주식 수는 3만 964주로 3대 주주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지분 평가액은 201억 원 이상이다.

증시에 상장한 이들 2개 회사 지분을 합친 정 총괄사장의 주식 자산은 1776억 8400만 원 수준이다.

factism@heraldcorp.com

그래픽. 이해나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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