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PERICH=윤현종 기자] 21세기 이후 개인자산 100조 원을 넘겨 본 억만장자는 단 한 명입니다. 바로 빌 게이츠(62)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입니다. 지난해 8월 중순 그의 ‘곳간’은 900억 달러(블룸버그 기준)를 찍었습니다. 우리 돈 104조 2200억 여원에 이르는 어마어마한 금액입니다. 물론 게이츠의 ‘100조 천하’는 일주일을 채 넘기지 못했습니다. 그의 자산 대부분은 개인 회사를 통해 각종 ‘돈 되는’ 회사에 들어가 있는데요. 등락을 거듭하는 투자 자산 가치에 따라 그의 돈 주머니도 오르내림을 반복합니다.

빌 게이츠 MS 창업자 [출처=게티이미지]

그런데 작년 11월 769억 달러. 90조 원 선 밑으로 내려갔던 게이츠의 자산이 다시 올라가고 있습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그는 올해 들어서만 재산 32억 달러를 늘렸습니다. 9일 현재 856억 달러(99조 2000억 원)까지 불어난 상태입니다.

99조 원 넘는 돈이 얼마나 큰 금액인지 체감(?)하라는 의미일까요. 이 매체는 흥미로운 분석을 통해 세계 최대 억만장자 자산을 톺아보고 있습니다. 바로 ‘구매력’과 각종 비교 지표입니다.

우선 게이츠의 자산으로 살 수 있는 금(金)입니다. 7110만 트로이온스(Troy ounce)를 매입할 수 있다고 합니다. ‘트로이온스’란 보통 귀금속 무게를 잴 때 쓰는 단위인데요. 금 1 트로이온스는 4.5 돈 정도로 봅니다. 다시 말해 99조 원이면 3억 1995만 돈의 금을 사들일 수 있는 셈입니다. 

[출처=브라이터브룸]

참고로 CME그룹 리포트에 따르면 전 세계 금 채굴량은 9100만 트로이온스(2014년 기준)였습니다. 게이츠의 자산은 지구촌에서 생산된 모든 금의 80%가량을 살 수 있는 돈과 맞먹는단 뜻입니다.

원유 구매력도 엄청납니다. 이 99조 원이 넘는 돈으로 16억 배럴의 기름을 매입할 수 있습니다. 1배럴은 약 159ℓ 인데요. 만약 게이츠의 곳간을 모두 원유 사는 데 쓴다면 2544억ℓ를 자기 소유로 할 수도 있다는 의미입니다. 63억 6000만 대 차량에 40ℓ 씩 채울 수 있는 양입니다.

이 뿐 아닙니다. 게이츠의 개인 자산은 미국 국내총생산액(GDP)의 0.47%를 차지합니다. 세계 500대 억만장자 자산을 모두 합친 금액의 1.8%에 해당하는 금액이기도 합니다. 기부액으로 봐도 상당합니다. 미국 상위 100대 대학에 들어온 전체 기부금 21.6%를 게이츠 혼자서 감당할 수도 있습니다.

결국 한 사람이 99조 원 넘는 재산을 갖고 있다는 것은 그렇지 못한 사람과의 격차도 매우 크다는 의미일텐데요. 일단 미국 200대 회사 최고 경영진의 보수를 모두 합친 금액보다 13.5배 가량 많습니다.

그리고, 그의 재산은 미국 중위 소득 1가구가 벌어들인 돈보다 151만 4662배 많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습니다. 


<숫자로보는 빌 게이츠의 자산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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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이해나 디자이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