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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TOP 행복 나라, 20대 ‘금수저’억만장자 등장의 조건 ‘상속세 0’?
2017.03.24 16:49
[SUPERICH=윤현종ㆍ민상식 기자] 지난 20일은 유엔이 정한 ‘국제 행복의 날(the International Day of Happiness)’이었습니다. 때맞춰 보고서도 하나 공개됐는데요. 유엔의 지속 가능한 발전 솔루션 네트워크(SDSN)가 2012년부터 매년 만들고 있는 세계행복리포트(The World Hapiness Report)입니다. 


[출처=스피디 리무벌스]


조사대상 155개국 가운데 올해 1위를 차지한 나라는 노르웨이입니다. 소득 같은 경제적 지표와 기대수명 등 사회적 환경을 종합해 숫자로 나타낸 이 나라 행복지수는 7.54입니다. 덴마크(7.52)와 아이슬란드(7.5) 등을 근소하게 앞섰습니다. 조세 선진화, 복지국가의 대명사로 불리는 나라이니 ‘최고행복국가’란 타이틀이 어색하진 않습니다.

그런데 이 나라는 최근 2년 간 다소 뜻밖의 ‘왕관(?)’도 차지하고 있습니다. 바로 자산 10억달러(1조 1200억 원) 이상 20대 상속자가 가장 많은 국가로 꼽혔단 점입니다. 전 세계 30세 미만 빌리어네어 9명 중 3명이 노르웨이 사람입니다. 그럴 법한 이유도 있습니다.


세계 최연소 억만장자로 꼽힌 알렉산드라 안드레센[출처=알렉산드라 안드레센 인스타그램]


지난 20일(현지시각) 포브스가 발표한 세계 억만장자 리스트에 따르면 최연소 부호로 집계된 노르웨이 출신 알렉산드라 안드레센(Alexandra Andresen)은 올해 20세가 됐습니다. 자산 1조 3470억 원(12억 달러)을 쥐고 있습니다. 바로 위엔 역시 12억 달러를 소유한 그의 언니 카타리나 안드레센(Katharina Andresen)이 있습니다. 스물 한 살입니다.

자매는 현지기업 페르드(Ferd)의 지분 42.2%씩을 물려받았습니다. 페르드는 노르웨이를 대표하는 재벌기업입니다. 일부 제조업은 물론, 금융과 부동산 분야에서 사업을 전개하는 큰 회사 입니다.

하지만 아버지 안드레센의 파워(?)는 여전합니다. 현재 지주회사로 바뀐 페르드의 최고경영자(CEO)직을 유지하며 딸들에게 물려준 자산도 관리하고 있습니다. 지분율이 낮지만 의결권은 70%이상을 갖고 있어 경영권에도 큰 문제는 없습니다.


안드레센 자매(왼쪽이 동생 알렉산드라, 오른쪽이 언니인 카타리나) [출처=카타리나 안드레센 인스타그램]


사실 여기에 포인트가 있습니다. 2조원을 훌쩍 넘는 자매의 자산은 실질적으론 여전히 아버지 소유나 마찬가지란 점입니다. 원활한 가업 승계를 위해 지분을 딸 앞으로 돌린 것에 불과하단 얘기죠. 우리나라에만 이런 경우가 있을까 싶지만 노르웨이에도 이런 경우가 있습니다. 불법이 아니기 때문이지요.

아직은 안드레센 자매가 막대한 자산과 가업을 물려받을 단계는 아닌 것 같습니다. 아직 어리다보니 경영수업을 받고 있는 것도 아닙니다. 거대 재벌의 최대주주지만 아직 자신들이 보유한 자산의 의미랄까,기업가로써의 책임감은 없어 보입니다. 돈의 의미를 더 고민해야 할 때란 뜻입니다.

이는 열 아홉짜리 동생의 언행을 봐도 드러납니다. 승마 마니아인 알렉산드라는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 가족의 돈과 사업은 내게 많은 기회를 줬다. 부모님의 지원이 없었다면 절대 승마를 배울 수 없었을 것이다”


[출처=알렉산드라안드레센 인스타그램]


부모님 지원을 등에 업은 그는 “남은 일생동안 하고 싶은 일은 승마”라고 밝힌 적도 있습니다. 아직 알렉산드라는 돈을 개인적 성취를 위한 ‘실탄’정도로 여기고 있는 셈이죠. 어찌보면 당연한 일입니다. 아무리 돈이 많다고 해도 아직은 ‘내 인생이 중요한 10대소녀’이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자기 자신을 잘 알고 있단 점입니다. 그는 “내 소유로 된 자산에 큰 책임을 느끼지만 회사를 물려받을 만한 능력은 안 된다”고 말합니다.

소녀자매가 아버지 회사의 승승장구를 바라고 있는 건 확실해 보입니다. 그러나 아직 학생인 그들이 단순한 희망사항을 실행에 옮기려면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구스타프 마그나 위트조(23) [출처=아워그레이트프로덕츠]


또 한 명은 상속남입니다. 구스타프 마그나 위트조(Gustav Magnar Witzoe)입니다. 올해 23세입니다.세계에서 가장 큰 연어 양식업체 살마 에이에스에이(Salmar ASA) 창업자의 아들인 그는 1조 7900억원(16억 달러)을 갖고 있습니다.

잘생기고 유복한 금발머리 청년입니다. 그런 그에게서 거대 기업 경영 승계자로서의 자각이나 노르웨이 산업 역군으로서의 철학 등을 찾아보기는 힘듭니다. 인스타그램을 보면 충분히 그의 삶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머리아픈 회사 경영은 아버지가 맡고 있는 만큼 ‘리틀 구스타프’의 일상은 그저 멋있게, 즐겁게 하루를 보내고 싶어하는 또래 청년들과 크게 차이가 없습니다. 


구스타프 마그나 위트조 인스타그램 사진모음


사진 대부분은 친구들과 함께한 파티와 여행과 관련된 것들입니다. 자신의 애마 포르쉐의 계기판을 찍거나, 두바이에서 한가롭게 휴양하거나, 새로 산 오메가와 태그호이어 등의 명품 손목 시계를 자랑하는 사진에선 ‘책임감을 기대하기는 아직은 어린 20대’의 모습이 담겨있습니다. 그럼, 노르웨이에서 이처럼 젊은 상속자들이 최근 수 년 간 연달아 등장한 이유는 무엇일까. 직접적인 이유를 아는 건 어렵습니다. 하지만 그럴 만한 ‘환경’이 갖춰진 것만은 확실합니다.



이 나라는 2014년부터 상속세를 폐지했습니다. 공동소유 자산이나 미성년자 상속의 경우 물론 몇가지 제반요건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는 상속세를 내지 않습니다. 세금 부담이 없어진 ‘틈’을 타 천문학적인 자산을 물려줬다는 분석이 가능한 이유입니다.

그렇다고 이 나라가 ‘꼭대기(?) 부자들의 천국’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제로 상속세 배경엔 높은 소득세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엄청난 소득세를 통해 거둬들인 돈이 보통사람들의 복지와 일상에 투입되는 구조입니다. 그렇다보니 평범하게 사는 사람들은 계층 이동에 대한 욕구가 상대적으로 낮습니다. 돈을 더 벌거나 사회적 지위를 더 얻겠다는 욕심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이죠. 지금의 삶에 만족하는 사람이 많은만큼 굳이 부자가 자식들에게 재산을 물려주는 것에도 크게 개의치 않는 분위기입니다.

세계 최고의 복지국가 노르웨이. 가장 행복한 시민과 제일 돈 많은 ‘금수저’들이 묘하게(?) 공존하고 있습니다.

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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