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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패 찌든 브라질 재벌 2세‘닭고기王’…“실수”는 “지옥의 서막”
2017.03.27 10:20
 [SUPERICH=윤현종ㆍ이세진 기자] 

“실수(mistake)였다. 사업을 잘 못했다”

브라질 최대 육류가공ㆍ생산기업 BRF는 지난해 4분기 1억 5000만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습니다. 아빌리오 도스 산토스 디니즈(80) BRF 회장은 최근 이같은 성과를 두고 ‘실수’라고 자평했습니다.

그나마 다행입니다. ‘썩은 고기’를 생산ㆍ수출한 것에 대한 발언이 아니라서 말이죠. 하지만 블룸버그와 제휴한 브라질 경제매체 인포머니(Infomoney)는 이번 사건이 본격화 한 17일(현지시각) “BRF에게 ‘아스트랄’한 지옥(astral hell)은 이제 시작 단계일 뿐”이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아빌리오 도스 산토스 디니즈 BRF 회장 [출처=에스타다오]


대표적인 브라질 재벌 기업 BRF가 추락하고 있습니다. 창업주 2세이자, 개인자산 3조 6000억 원(32억 달러)을 쥔 디니즈 회장도 같이 몰락하고 있습니다. 직전 분기를 ‘적자’로 마감한 이 회사는 1분기도 지나기 전 썩은 고기로 태풍급 악재를 만났습니다. 동시에 회사 직원들이 불순물 섞인 고기의 ‘검역 통과’를 위해 현지 위생 당국자에게 뇌물을 바친 사실까지 드러났습니다. 지난해 세계 부패인식지수 40 (79위ㆍ100에 가까울 수록 투명성↑)을 기록한 국가. 이 곳서 자라난 재벌 기업. 그 회사의 오늘을 있게 한 시스템이 빚어낸 참사입니다.


다국적 기업으로 성장한 BRF


디니즈 회장은 브라질로 이주한 포르투갈 이민자 2세입니다. 아버지 발렌틴 디니즈는 유통업체 그루포 파오 데 아수카(Grupo Pao de Acucarㆍ이하 아수카)를 세워 브라질 최대 규모로 키웠습니다. 이 회사를 물려받은 아들은 아수카의 최대 고객이었던 육류가공회사 BRF에도 손을 뻗칩니다. 그가 연 매출 15조 7000억 원(140억 달러ㆍ2015년)짜리 세계적인 육가공 기업 BRF을 이끌게 된 배경입니다. 


디니즈 BRF 회장의 아들이자 디니즈 가 3세인 주앙 파울로 디니즈. 아버지를 따라 식품업계에 종사 중이다.


디니즈 가(家) 3세이자 현 회장 아들 주앙 파울로 디니즈(54)도 아버지를 따라 식품업계에 종사 중입니다. 그는 2003년 콤포넨테(componente)라는 투자회사를 차려 요식업에 주로 돈을 넣었습니다. 그 중 하나인 ‘포르네리아그룹(Forneria group)’은 이탈리안 레스토랑들을 가진 업체로 2015년 현재 ‘산파올로(San Paolo)’와 ‘드레싱(Dressing)’등 5개 식당을 운영 중입니다.

포르네리아 그룹은 케이터링 사업도 병행합니다. 다른 한 곳은 상파울루에 위치한 고급 이탈리안 레스토랑 ‘에코(Ecco)’입니다. 참고로 그는 런던 비즈니스 스쿨에서 교육을 마친 유학파입니다.

이렇듯 3대를 이어 온 브라질 유통ㆍ식품 재벌가는 전대미문의 추문과 맞닥뜨렸습니다.

브라질 연방경찰은 지난 17일 30여 개 육가공업체의 공장과 관련 시설 190여 곳을 기습 단속해 BRF 등이 유통기한 지난 고기를 시중에 판매한 사실을 적발했다고 밝혔습니다. 더 큰 문제는 현지 검역 당국자들이 BRF 직원들에게 매수당했다는 것입니다. 뇌물을 건넨 이들 중엔 BRF의 고위 임원까지 포함돼 있습니다. 



세계 곳곳에서 수입ㆍ판매가 금지되고 있는 브라질 산 닭고기 [출처=비즈니스월드]


현지에선 이 스캔들에 연루된 BRF를 ‘허술한 검역 시스템의 피해자’로 보지 않습니다. 주도적으로 금품을 건넸기에 오히려 주범에 가깝다고 보고 있죠. 인포머니 등에 따르면 브라질 연방경찰 관계자는 17일 기자회견에서 “BRF 등 육가공 업체들은 부패했고, 검역당국과 유착하는 빌미를 제공했다. 그들은 부패자(Corrupter)들이다. 강요 당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부패’란 단어를 반복했습니다. 현재 브라질 수사당국의 적발 의지는 왕성합니다. 현지 언론들이 BRF의 몰락은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보는 이유입니다.

한때 브라질의 재무장관 후보로까지 꼽혔던 재벌 2세 디니즈 회장. 그가 이번 사건을 두고 어떤 언급을 했는지는 아직 전해지지 않았습니다. 국내 닭고기 유통업체와 치킨 소비자까지 공포에 떨게 만든 장본인이 지난번처럼 “실수였다”는 말만 앵무새처럼 되풀이하지 않길 바랄 뿐입니다.

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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