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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시리 설립자들이 만든 삼성의 인공지능 ‘빅스비’
2017.03.30 15:30
[SUPERICH=민상식ㆍ이세진 기자]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의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차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에 혁신 기술을 쏟아부었다. 지난 29일 오전 11시(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링컨센터에서 열린 행사를 통해 공개된 갤럭시S8는 기존에 없던 스마트폰의 특징인 베젤(테두리)을 최소화한 18.5대 9 비율의 듀얼 엣지 디스플레이와 지문ㆍ홍채ㆍ얼굴인식 센서를 장착했다. 세 가지 생체인식 기술을 한번에 적용한 스마트폰은 갤럭시S8가 세계에서 처음이다.


빅스비를 시연 중인 삼성전자 미국법인 서비스 신사업부문 수석 스리람 토들라(Sriram Thodla) [게티이미지]


특히 가장 주목받는 것은 삼성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인공지능(AI) 가상비서 ‘빅스비’(Bixby)이다. 갤럭시S3의 ‘S보이스’를 진화시킨 빅스비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10월 인수한 AI 플랫폼 개발 스타트업 ‘비브 랩스’(Viv Labs)와 삼성전자의 기술이 결합해 만들어졌다.

지난해 10월 4일 세계 최대 인터넷기업 구글이 음성인식 기반 AI 비서 ‘구글 어시스턴트’(Google Assistant)를 공개하고, 이날 빅스비가 선보이면서 글로벌 AI 비서서비스 시장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AI 플랫폼은 최근 뇌물공여 혐의 등으로 구속돼 재판에 넘겨진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이 가장 심혈을 기울였던 분야 중 하나였다. 이 부회장은 2015년 2월 2억5000만달러(약 2900억원)를 들여 결제 솔루션업체 루프페이(LoopPay)를 인수해 삼성페이를 만드는 등 핀테크(금융+IT), 사물인터넷(IoT) 등 신사업 분야의 원천기술을 가진 스타트업을 인수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실제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비브랩스의 공동 설립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비브 랩스의 인공지능 솔루션을 스마트폰과 가전제품, 반도체 등 삼성전자의 다양한 제품과 통합해 IoT 시대의 기술 리더십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달 13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특별검사팀에 두번째 소환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안훈 기자 rosedale@heraldcorp.com


AI 플랫폼 자체 개발을 위해 삼성이 인수한 미국 스타트업 비브랩스는 애플의 AI 비서인 ‘시리’(Siri) 개발자들이 세운 기업이다.

시리와 비브 AI 기술은 모두 한 곳에서 시작했다. 바로 미국 국방부의 인공지능 프로젝트였다. 미 국방부와 세계 최대 비영리 연구기관 ‘스탠포드 국제연구소’(SRI International)에서 탄생한 시리의 AI 기술은 이후 삼성의 빅스비로 이어졌다.

시리의 역사는 200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미국 국방부 산하 기관인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은 작전수행 중인 군인을 지원하기 위한 목적으로 2003년 2억달러를 투자해 인공지능 연구 프로젝트 ‘CALO’(Cognitive Assistant that Learns and Organizes)를 SRI와 함께 추진했다.

SRI에서는 추론과 학습, 대화 능력을 갖춘 지능형 어시스턴트를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미국 주요 대학 및 민간 연구소의 연구원 300여명이 5년간 AI 연구를 진행했다. 


비브랩스의 홈페이지


이후 SRI는 AI 프로젝트의 음성 개인비서 연구 부문을 스타트업으로 분사하기로 결정하고 2007년 시리를 설립했다. 시리라는 사명은 연구기관 SRI의 발음을 바탕으로 지어졌다.

당시 SRI AI센터에서 프로그램 관리자로 일하던 아담 체이어(Adam Cheyer)를 비롯해 인공지능 전문가인 다그 키틀로스(Dag Kittlaus) 등이 시리의 공동 설립자로 참여해, 스마트폰 앱 ‘시리 어시스턴트’를 개발했다. 시리 어시스턴트를 주목한 고 스티브 잡스는 2010년 4월 시리를 20억달러에 사들여, 애플 모바일 운영체제인 iOS에 통합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이후 직접 시리 개발을 지휘한 고 스티브 잡스는 2011년 10월 4일 시리가 탑재된 아이폰4s의 발표를 지켜본 다음날 세상을 떠났다. 업계 최초로 시도된 음성인식 AI 비서 서비스였던 시리는 지능형 검색엔진인 울프람알파를 적용해 자연어 음성인식을 구현, 자연스러운 대화형 인터페이스를 지원하는 게 특징이었다. 
 

지난해 11월 4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을 방문한 비브 랩스의 공동 설립자 아담 체이어(왼쪽)와 다그 키틀로스 [사진=삼성전자]


스티브 잡스가 사망한 후에는 시리 공동 설립자인 아담 체이어와 다그 키틀로스가 시리의 발전 방향을 두고 애플 경영진과 의견 차이를 보여, 애플에서 퇴사해 2012년 비브 랩스를 설립했다. 비브 공동 설립에는 시리에서 엔지니어로 일한 크리스 브링험(Chris Brigham)도 합류했다.

이들이 애플 경영진과 의견을 달리한 점은 ‘개방성’이다. 시리가 연계할 수 있는 앱이 한정적인 점 등 폐쇄적으로 운영되는 것과 달리, 비브는 외부 서비스와 연동하는 AI 플랫폼을 지향한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전화, 문자메시지 등 갤럭시S8의 기본 애플리케이션과 빅스비를 우선 연동했지만, 앞으로는 ‘빅스비 생태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 개발도구(SDK)를 외부에 공개할 방침이다.

한국어도 지원하는 빅스비는 냉장고와 세탁기, TV 등 삼성전자 가전제품과 연동되는 등 확장성도 무궁무진하다. 삼성전자는 빅스비를 통해 스마트폰과 가전, IoT를 아우르는 AI 서비스를 구축할 토대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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