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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습 고리’ 뗀 1.5조 자산가 네이버 이해진, 빛과 그림자
2017.04.03 10:16
[SUPERICH=윤현종 기자]

“대표이사ㆍ이사회 의장ㆍ최대주주(개인)가 분리돼 서로가 건전한 긴장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투명경영의 기틀을 확고히 하게 됐다”

지난 17일 네이버가 낸 보도자료 마지막 문장이다. 이로써 국내 최대 인터넷 기업을 일군 이해진(50) 창업자의 ‘굵직한’ 직함은 적어도 국내에선 사라졌다. 일선에서 물러선 그를 두고 주변에선 긍정적인 반응이 쏟아졌다. 능력도 검증 안 된 자식에게 회사를 물려주는 구태를 버려서다. 이재웅 다음 창업자는 “네이버 같은 새 유형의 기업이 새 물길을 열어가고 있다”고 평하기도 했다.

그렇다고 그에게 긍정적인 평가만 쏟아지는 상황은 아니다. 회장직을 유지 중인 자회사 라인(LINE)의 실적을 두고 미국 등 해외에선 “충분치 못하다”는 반응이다. 국내 시장에선 ‘독점적 지위’를 두고 소상공인들 반발이 거세다. 규제 여부를 둘러싼 논란도 진행형이다.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출처=더 인베스터]


이해진은 1967년 6월 22일 서울서 태어났다. ‘강남 8학군’에 속한 상문고를 졸업한 그는 서울대 컴퓨터공학과(86학번)를 1990년 졸업하고 카이스트 대학원에 진학해 1992년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7년 간 일한 삼성SDS를 뒤로 하고 1999년 ‘네이버컴’(현 네이버)을 세웠다. 2000년 7월엔 김범수(현 카카오 의장)가 세운 한게임과 합병. 2001년 9월 NHN(주)으로 상호를 바꿨다. 1년 뒤엔 ‘지식iN’서비스의 성공을 발판으로 당시 포털업계 1위에 올랐다. 같은 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확장과 성공을 이어가며 이해진의 개인자산도 급증했다.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그는 네이버 지분 4.64%(153만 945 주ㆍ2015년 말 기준)를 쥐고 있다. 29일 종가에 기초한 지분 평가액은 1조 3227억여 원이다. 지난해 뉴욕증시 등에 상장한 자회사 라인(LINE) 주식도 557만 2000 주가 그의 명의다. 원화로 환산한 현재 가치는 2315억여 원이다. 벤처에서 시작한 그는 배당으로 쌓은 현금자산과 부동산 등을 빼더라도 1조 5542억여 원을 수중에 넣은 자산가로 거듭났다.


지난해 9월 30일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오른쪽)와 김상헌 당시 최고경영자(CEO). 윤병찬 기자/yoon4698@heraldcorp.com


수 년간 지켜 온 이사회 의장 직을 내려놓고, 친족 승계에도 관심 없음을 우회적으로 밝힌 이해진은 다음 행보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선이 멈춘 곳은 ‘네이버ㆍ라인’의 인지도가 낮은 곳이다. 그는 지난해 7월 “북미ㆍ유럽 시장이 다음 목표”라며 “(라인 같은) 메신저가 아닌 다른 서비스로 접근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1월엔 프랑스 오디오 스타트업 드비알레에 투자했다. 단순한 오디오기기 업체가 아니다. 혁신적인 기술력과 함께 디자인ㆍ소프트웨어 이해도가 높은 회사다. ‘기술 투자’에 나서고 있단 방증이다.

하지만, 빛이 밝다보니 그림자도 짙을 수 밖에 없다.

우선 그가 회장을 맡고 있는 라인에 대한 해외 시장의 평가다.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3760억 원(374억 엔 가량)으로 당초 기대치보다 200억 원 이상 모자랐다. 영업익 역시 직전 분기보다 줄었다. 


지난해 7월 뉴욕증시에 화려하게 데뷔했던 라인의 주가. 고점(49달러) 대비 25%가량 빠진 상태다. [출처=월스트리트저널 화면캡처]


라인 주식이 거래되는 미국 현지 분석도 뼈아프다. 투자정보 전문매체 머틀리 풀은 지난 1월 “라인은 지난해 7월 뉴욕증시 최대 규모 기업공개(IPO)를 통해 10억 달러를 끌어모았다”고 평가하면서도 사용자 증가폭이 연 1%에 그친 점을 지적했다. 이 매체는 “라인의 확장전략이 전 세계보단 한국 등 모국가(home country)에 집중됐다”고 꼬집었다.

광고로만 수입 대부분을 올리고 있단 점도 문제로 꼽혔다. 머틀리 풀은 “라인의 수입 40% 가량이 광고분야에서 나온다”며 “최근 새 수익원을 발굴하고 있지만 여전히 광고에 의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2013년 8월 당시 소상공인연합회창립준비위원회는 ‘소상공인 NHN(네이버) 피해사례 보고회’를 열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국내서도 평가는 엇갈린다. 이해진의 안방 격인 네이버가 빚어 온 각종 논란 때문이다.

핵심은 소상공인들의 불만이다. ‘과다한 광고비’로 요약되는 문제다. 네이버의 검색광고 시장 장악력이 커지며 빚어진 해묵은 사안이기도 하다. 
수년 째 이같은 현실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자영업자들이 직접 나서는 이유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지난 달 27일부터 대형 인터넷 포털의 불공정 거래관행 개선을 위한 실태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결국 광고 외 다른 수익원이 늘어야 한단 지적이 해외 뿐 아니라 한국서도 이어지는 셈이다. 참고로 네이버의 지난해 매출 70%이상, 약 3조 원 가량이 광고 분야에서 발생했다. 소상공인들이 주로 쓸 수 밖에 없는 검색광고 의존도는 작년 3분기 기준 80%에 육박한다.

한편 네이버는 2008년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시장지배적 사업자로서 불공정행위를 한 데 대해 과징금 2억2700만원을 부과받았다. 이에 네이버는 2009년 공정위를 상대로 시정명령 취소소송을 서울고법에 제기했고, 승소판결을 받은 바 있다.

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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