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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 트럼프를 자꾸 ‘소환’하는 트럼프 주니어의 SNS
[SUPERICH=이세진 기자] 최근 거침없는 ‘화력’을 발사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그의 장남이 다시 한 번 구설수에 올랐습니다. 도널드 존 트럼프 주니어(Donald John Trump Jr.ㆍ40)가 스스로 SNS에 올렸던 ‘동성애 조롱’ 발언이 포착됐기 때문인데요. 동성결혼에 반대하는 입장을 보인 샌드위치 체인점 ‘칙필레’가 대학 캠퍼스 내 입점하지 못하도록 요구한 학생들을 ‘할일도 없는 사람들’로 무시하는 내용이었죠.

트럼프 대통령 옆을 밀착마크하는 장녀 이방카에 비해 덜 주목받는 트럼프 주니어지만 그는 현재 아버지를 대신해 트럼프그룹 경영권을 갖고 있습니다. 지난해 당선 후 트럼프 대통령은 그룹의 경영권을 아들에게 백지위임 했죠. 대통령직과 개인 사업 사이 이해관계 충돌을 방지한다는 취지였습니다.

트럼프 주니어는 지난달 한 행사에서 “기본적으로 전혀 접촉하지 않는다(basically zero contact)”라는 말로 아버지와 선을 긋겠다고 천명했습니다. 하지만 그의 SNS를 보면 그것이 거짓말이 아닐까 하는 의심을 갖게 되는데요. 그가 올린 사진들에는 아버지 트럼프의 흔적이 가득하다 못해 차고 넘칩니다. 이토록 자주 아버지를 언급하고 또 만나 사진을 남기는데, 정말로 경영에 대한 이야기를 한마디도 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출처=트럼프 주니어 인스타그램 @donaldjtrumpjr]

▶등장인물 = 트럼프 대통령과 트럼프 주니어의 큰딸 카이(왼쪽 사진) / 대통령 집무실 의자에 앉은 큰딸 카이 (오른쪽 사진)

▶게재일 = 2017년 4월

트럼프 주니어는 아내인 바네사 헤이든과 무려 다섯 자녀를 낳았습니다. 사진 속 해맑은 아이는 이중 첫째딸인 카이(Kai)이죠. 할아버지 트럼프와 밝게 웃고 있는 사진은 부활절을 맞아 가족 모임에서 찍은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주니어는 인스타그램에 트럼프를 언급할 때마다 트럼프의 계정을 태그해놓기도 합니다. 트럼프 계정은 “@진짜도날드트럼프(@realdonaldtrump)이네요.

오른쪽 사진은 카이가 대통령 집무실 의자에 앉은 모습인데요. 정말 의기양양해 보이죠. 트럼프 주니어는 사진 아래에 “카이 트럼프 2060?”이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2060년에 대선에 출마하느냐, 해볼까?”와 같은 뉘앙스의 농담인 것이죠. 또 이 말을 덧붙입니다. “카이가 다음 주에 할아버지를 볼 생각에 매우 들떠 있다. 취임식 이후 한 번 도 못 봤기 때문이다.” 

[출처=트럼프 주니어 인스타그램 @donaldjtrumpjr]

▶등장인물 = 트럼프 주니어와 그의 아들, 딸

▶게재일 = 2017년 3월

트럼프 주니어는 세상에서 가장 자상한 아버지처럼 보입니다. 인스타그램에는 아이들과 놀아주는 사진이 가득가득합니다. 스스로 소개글에 “아웃도어맨(Outdoorsman)”이라고 써 놓았듯이 활쏘기, 낚시, 골프, 스키, 등 다양한 활동을 아이들과 하는 모습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동생인 이방카가 행복한 가정의 모습을 인스타그램을 통해 홍보(?)하고 있는 것과 비슷한 전략으로 해석되는데요. 행복한 가족은 트럼프의 지지 기반인 공화당원들이 추구하는 가장 중요한 가치입니다. 자녀와 잘 놀아주는 아빠, 멋진 아내를 둔 남자 등 트럼프 주니어 인스타그램 속 그는 이같은 이미지로 잘 보여지고 있습니다. 

[출처=트럼프 주니어 인스타그램 @donaldjtrumpjr]

▶등장인물 = 어린 시절의 트럼프 주니어의 가족

▶게재일 = 2017년 4월

트럼프 주니어가 보여주는 사진 중 한 유형은 ‘옛날 사진’입니다. 사진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첫째 부인이자 트럼프 주니어의 친모인 이바나가 보입니다. 귀여운 어린 소녀는 이방카입니다. 매우 젊은 트럼프가 보이네요.

왕성한 사업가 시절의 트럼프는 시간을 쪼개 쓰기로 유명했지만, 가족과의 시간을 소중히 하는 사람이기도 했습니다. 그가 1987년 출간한 자서전 ‘거래의 기술’에 당시의 이야기를 엿볼 수 있는데요. 이바나가 여섯 살 된 딸 이방카의 사립학교를 보러 다니자고 해 트럼프가 여기에 동행했다는 회상이 등장합니다.

오른쪽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트럼프 주니어와 수십 년 전 야구 경기를 보는 장면입니다. 트럼프 주니어는 이 사진의 배경이 뉴욕 양키 스타디움이었다고 회상하고 있죠. 냉철하고 시니컬한 트럼프도 아내와 자식들 앞에서는 시간을 쓰길 아까워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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