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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 “로켓 싣고 이륙”…우주 비행기 공개한 ‘또 한사람의 거부’ 폴 앨런
[SUPERICH=윤현종ㆍ이세진 기자] 우주 개발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 줄 것으로 기대되는 거대 비행기가 공개됐다. 일반적인 비행기 본체 두 대를 중앙 날개가 연결하는 구조로 된, 미식축구 경기장 크기에 버금가는 세계에서 가장 큰 비행기다. 이ㆍ착륙용 바퀴만 28개가 달렸다. 프로젝트를 지휘하는 사람은 미국의 빌리어네어 폴 앨런(Paul Allenㆍ64). 우주 관련 사업에 또 한 사람의 거부(巨富)가 참전을 선언한 셈이다. 

5월31일 공개된 세계 최대 규모의 비행기 [출처=스트라토론치 시스템즈]

이 거대 비행기의 별칭은 ‘록(Roc)’이다. 록은 날개 폭이 117.3m, 본체 길이가 72.5m, 높이는 15.2m 크기를 자랑한다. 여객용 비행기는 아니다. 우주로 발사될 로켓을 싣고 이륙해 공중에서 로켓을 발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최대 453kg 상당의 로켓을 싣고 해발 1만668m 상공까지 비행한 후 로켓을 발사해 인공위성 궤도에 올리게 된다.

록의 제조사인 스트라토론치 시스템즈(Stratolaunch Systems)는 “지상에서 수직으로 로켓을 쏘아 올려 인공위성을 궤도에 올리는 현행 방식보다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며 기대했다. 

폴 앨런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자 [출처=게티이미지]

이는 또 한 명의 ‘우주 기업가’가 벌인 사건이다. 최근 테슬라ㆍ스페이스X의 엘론 머스크, 블루 오리진의 제프 베조스 등 젊은 억만장자들은 우주를 미래의 먹거리 사업으로 여기고 적극적인 투자에 나섰다. 이들보다 훨씬 ‘선배’(?)인 억만장자도 예외는 아니다. 굴지의 테크기업 마이크로소프트(MS)를 빌 게이츠와 공동창업한 폴 앨런(Paul Allenㆍ64)이 그 주인공이다. 그는 이미 2004년 최초의 민간 유인우주선 ‘스페이스십1’을 쏘아 올린 선구자기도 하다.

2011년 폴 앨런은 스트라토론치라는 이름의 민간 우주항공기업을 설립했다. 스트라토론치는 지구 저궤도(LEO, Low Earth Orbit)에 대한 접근을 용이하게 하는 기술을 만들어 기업 또는 정부, 자선기관 등이 이곳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기술 발전에 활용하도록 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이번에 공개한 록은 연료와엔진 테스트를 거친 후 2019년 초 시범 비행에 나설 예정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 당시 빌 게이츠와 포즈를 취한 폴 앨런

폴 앨런은 고등학교 친구였던 빌 게이츠와 함께 1975년 MS를 세웠지만 게이츠와는 달리 8년 후인 1983년 회사를 떠났다. 이후 그는 ‘괴짜’라고 불릴만한 행보를 이어왔다. ‘언더띵커스(Underthinkers)’라는 록밴드를 만들어 기타리스트로 활동하기도 했다.

그는 미국에서 구단을 세 개나 가진 억만장자로도 유명하다. 1988년 서른다섯의 나이에는 미국프로농구(NBA)팀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를 인수했고, 1997년에는 당시 2억8800만 달러(3229억 원)의 값으로 미국미식축구리그(NFL)팀 시애틀 시호크스를 사들였다. 시애틀 시호크스의 가치는 현재 20억달러 이상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메이저리그 축구팀 시애틀 사운더스까지 인수했다.

2015년 시애틀 시호크스 승리를 기뻐하는 폴 앨런 [출처=게티이미지]

빌 게이츠와 함께 자선가로서의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두 번이나 악성림프종을 이겨낸 그는 앨런 뇌과학연구소(Allen Institute for Brain Science)를 세우고 현재까지 20억 달러 이상을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노숙인들을 위한 집을 지어주는 ‘콤파스 주택 연합’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포브스가 집계한 그의 자산은 202억 달러(22조4400억 원)에 달한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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