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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 스티브잡스 주머니 불렸던 건…‘아이폰’ 아닌 ‘토이스토리’
[SUPERICH=윤현종ㆍ이세진 기자] 아이폰(iPhone)이 사람들 손에 쥐어진 날로부터 10년이 지났다. 2009년 6월29일 판매를 시작한 아이폰은 전 세계적 열풍을 불러일으켰고, 아이폰에 처음 적용된 기술은 계속해서 더 큰 혁신들을 몰고 왔다. 아이폰의 성공으로 애플(Apple) 창업주 고(故) 스티브 잡스(1955~2011)는 21세기 초반 가장 위대한 혁신가 중 한 명으로 기억되고 있다.


2009년 1월9일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을 최초공개한 프레젠테이션 


매장에 처음 나온 아이폰은 잡스의 프레젠테이션만큼 완벽해 보이지는 않았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처음에는 특별한 것이 없었다”라며 “3G는 거의 연결되는 곳이 없었고, 배터리는 하루를 견디기 어려웠으며, 카메라는 200만 화소에 불과했다”고 언급했다. 첫 출시가는 4G 용량 기기가 499달러(58만원), 비싼 가격에도 출시 두 달 사이 아이폰 1000만 대가 판매됐다. 출시 3개월차 애플은 아이폰 가격을 200달러나 내렸고, 스티브 잡스가 499달러에 구입했던 얼리어답터들에게 100달러 쿠폰을 제공하며 갑작스런 가격 인하에 대해 사과한 일화도 유명하다. 

첫번째 아이폰 모델 [출처=Apple]

아이폰은 날개 돋힌 듯 팔려나가기 시작했다.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Statista)의 조사에 따르면 2007년 출시 때부터 아이폰7까지 진화해 온 2017년3월까지 애플은 총 11억6000만대 아이폰을 판매했다. 2011년에는 누적 판매량 1억대를 넘어섰고, 2012년에 2억대, 2014년에 5억대, 2016년 7월 10억대 판매를 돌파했다. 계산해보면 하루 평균 32만8969대를 판매한 셈이 된다.

스태티스타는 또 10년간 애플이 아이폰 판매로 얻은 매출액은 7380억달러(844조500억원), 순이익만 1000억달러(114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했다. 

2007~2017 아이폰 판매량 [출처=Statista]

아이폰이 애플에 가져온 영향은 천문학적이다. 아이폰 출시 직전 해인 2006년과 2016년을 비교해본 결과, 애플의 시가총액은 668억달러에서 6289억달러(720조원)으로 10배 가까이 성장했다. 애플은 스티브 잡스가 세상을 떠난 해인 2011년 엑슨모빌(Exxon Mobil)을 제치고 미국 최고이자 전 세계 최고 시가총액 기업으로 등극했다.

여기에 매출액은 2006년 193억달러에서 2016년 2156억달러로, 순이익은 2006년 20억달러에서 2016년 457억달러로 급성장했다. 아이폰에서 파생된 제품인 아이패드ㆍ애플워치 등도 매출 확대에 가세했다.

스티브 잡스

반면 스티브 잡스는 개인 자산 측면에서 두 번째 재임기간 동안 폭발시킨 아이폰의 덕(?)을 많이 보지는 못했다. 사망 당시 그의 자산은 102억달러(11조7000억원)으로 추정된다. 투자 전문매체 인베스토피디아에 따르면 이는 1980년 애플 IPO 당시 그가 가지고 있던 지분 26%만 유지했다면 보유했을 170조원(현재 가치로 환산)에 비하면 한참 적은 규모다. 170조원은 현재 세계 최고 부자인 빌 게이츠(98조원ㆍ포브스) 보다도 훨씬 많은 액수다.

1985년 경영 갈등으로 그가 애플을 떠나면서 주식 대부분을 팔아버렸고, 1997년 CEO로 복귀해 2011년 사망 시까지 그가 다시 확보한 주식은 550만주(2조4000억원)에 불과했다. 

2006년 애플 미디어 행사에서 만난 밥 아이거 디즈니 CEO(왼쪽)와 스티브 잡스

의외로 잡스의 자산 중 10조원 가량은 월트디즈니 주식에서 기인한다. 1986년 그는 루카스필름의 컴퓨터 그래픽 부문을 1000만달러에 사들이고 픽사(Pixar)로 이름을 바꿨다. 픽사는 ‘토이스토리’, ‘몬스터 주식회사’, ‘니모를 찾아서’ 등 작품들을 성공시켰고, 2006년 디즈니에 74억달러에 인수됐다. 잡스 사망 후 그의 월트디즈니 주식은 부인인 로렐 파월 잡스에 의해 운영되는 ‘스티브 P. 잡스 기금’으로 변화했고 여전히 디즈니의 최대주주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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