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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부자들의 투자 사치품 와인, 클래식카 제쳤다
[SUPERICH=민상식ㆍ윤현종 기자] 전 세계 슈퍼리치가 선호하는 투자 사치품의 순위가 최근 뒤집혔다. 클래식카는 10여년간 투자 사치품 지수 1위 자리를 지켜오다 고급 와인의 추격을 받아 2위로 밀렸다. 고급 와인에 대한 선호도가 큰 폭으로 뛴 것은 현금을 가진 중국 부호들이 고급 와인 매수에 몰리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출처=나이트프랭크]

영국의 자산 컨설팅회사 나이트프랭크(KF)가 발표한 올해 1분기 ‘사치품 투자 지수(KFLLI)’에 따르면 고급 와인 지수는 지난해 동기 대비 24% 상승했다. 클래식카 지수는 전년보다 6% 오르는 데 그쳤다.

사치품 투자지수는 매년 도자기ㆍ미술품ㆍ고가구ㆍ우표ㆍ유색 다이아몬드ㆍ보석ㆍ주화ㆍ시계ㆍ클래식카ㆍ고급와인 등 10개 품목 가치를 조사한 것이다.

사치품 투자 지수(KFLLI) [출처=나이트프랭크]

최근 10년간 부호들이 투자처로 가장 주목한 사치품은 클래식카였다. 클래식카 지수는 5년 전에 비해 129%, 10년간 누적 상승률은 404%에 달했다.

실제 올해 1월 미국 애리조나 주 피닉스에서 열린 RM 소더비 경매에서 1939년형 ‘메르세데스-벤츠 540K 스페셜 로드스터’가 660만달러(약 73억원)에 팔리기도 했다. 이 차의 차체 길이는 17.5피트(약 533㎝)이며 5.4리터 엔진을 탑재했으며, 2012년 정밀 복구됐다.

1939년형 메르세데스-벤츠 540K 스페셜 로드스터 [출처=소더비]

고급 와인 지수는 5년간 55%, 10년간 256% 오르면서, 클래식카에 이어 2위에 머물렀지만, 최근 1위에 뛰어올랐다. 고급 와인 시장이 최근 가파르게 상승한 것은 중국인 큰 손들의 영향이 크다.

영국 와인 투자회사인 컬트와인은 중국의 자본유출 통제가 강화되면서 중국인들이 투자 목적으로 고급 와인을 주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KF가 펴내는 ‘웰스 리포트’(Wealth Report) 에디터 앤드루 셜리(Andrew Shirley)는 “고급 와인 중에서도 최상급은 중국인 바이어에 의해 움직이며, 프랑스 보르도산은 올해 어느 정도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 자본은 프랑스 와인 산지 매입에도 나서고 있다. 중국 부동산 투자회사 프로핏선(Profitsun Holdings)이 최근 프랑스의 보르도 남동부의 와이너리 포셰(Fauchey)의 와인 생산시설과 토지 26㏊를 매입하는 등 중국 자본은 2010년부터 100개가 넘는 보르도 와인 산지를 사들였다. 

중국 청두의 집사 양성 교육기관 국제버틀러아카데미(International Butler Academy)

클래식카는 세금을 내지 않는 등의 영향으로 전 세계 갑부들의 투자 선호도가 높았지만, 최근 차량 가격이 크게 오르고 경매에 나오는 매물도 줄어 주춤하는 상황이다.

앤드루 셜리 에디터는 “이탈리아 레이크 코모에서 열린 소더비 경매에서 클래식카 낙찰률이 58%에 그쳐 2년 전 90%보다 내려갔다”면서도 올 가을 경매 시장에서 활기를 되찾을지 주목된다고 전했다.

오는 9월에는 이탈리아 마라넬로에서 열리는 페라리 70주년 기념 경매 등이 예정돼 있어, 클래식카에 대한 투자 관심이 커질 전망이다.

사치품 투자 지수는 경기침체기에도 상승하는 등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10가지 항목으로 구성한 사치품 평균 지수는 전년보다 3% 올랐고, 5년간 41%, 10년간 157% 상승했다.

고급 와인, 클래식카에 이어 지난해 동기 대비 상승률 3위 품목은 시계와 주화였다. 시계와 주화는 각각 4%로 집계됐고, 이어 보석(3%), 유색 다이아몬드(1%), 우표(1%) 순이었다.

반면, 고가구와 미술품, 도자기에 대한 투자 지수는 하락세다. 전년 동기 대비 고가구(-4%)와 미술품(-6%), 도자기(-14%)에 대한 투자 선호도는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특히 고가구의 투자 지수는 10년간 -32%로 집계되는 등 하락폭이 가장 컸다.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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