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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 IT 공룡들의 ‘헬스케어’ 비밀 프로젝트
[SUPERICH=민상식ㆍ이세진 기자] 글로벌 전자상거래 공룡 ‘아마존’(Amazon)이 진행 중인 비밀 프로젝트 하나가 최근 공개됐다. 프로젝트 명은 1492. 탐험가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에 첫 발을 디딘 1492년에서 따온 것으로,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겠다는 의미가 담겼다.

아마존이 주목한 새로운 분야는 바로 ‘디지털 헬스케어’이다. 미국 CNBC방송 보도에 따르면 미국 시애틀 아마존 본사에 위치한 연구팀 1492는 개인 건강 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의료기관과 연계하는 디지털 헬스케어 관련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 팀은 특히 아마존의 인공지능(AI) 스피커 에코에 접목할 전자 의료 기록과 원격의료 기술 등도 개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제프 베조스(53) 아마존 CEO

아마존은 그동안 헬스케어 사업 분야에 활발하게 투자해 오면서 의료분야 강자로 도약 중이다. 아마존은 수년 전부터 의약용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제약 사업 진출과 의사와 환자 간 원격의료 플랫폼 개발도 고려하고 있다.

아마존을 설립한 제프 베조스(Jeff Bezosㆍ53) 최고경영자(CEO)는 그간 바이오테크 투자에도 적극적이었다. 베조스는 2014년 벤처 투자회사 베조스 익스피디션스(Bezos Expeditions)를 세워 암치료제 개발 스타트업 쥬노 테라퓨틱스(Juno Therapuetics)에 투자, 이후 상장까지 성공적으로 이끌어냈다. 지난해에는 노화관련 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인 유니티 바이오테크놀로지(Unity Technology)에 1억2700만달러(약 1400억원)를 투자하고, 최근에는 혈액 검사를 통해 암을 진단하는 기술을 개발 중인 스타트업 그레일(Grail)에도 대규모 투자를 진행했다. 


아마존 외에도 글로벌 정보기술(IT) 공룡들은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를 ‘차세대 먹거리’로 보고 경쟁적으로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리고 있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 페이스북, 구글 등 각 기업들은 자사의 핵심 비즈니스인 인공지능ㆍ클라우드(데이터 저장) 컴퓨팅 플랫폼에 디지털 헬스케어를 결합하는 시너지 효과를 통해, 미래 의료 시장 주도권을 확보할 생각이다.

이를 위해 IT 공룡들은 현재 개인 건강 데이터 수집에 주력하고 있다. 애플의 경우에는 아이폰을 개인 건강정보의 허브로 만들겠다는 비밀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사실이 최근 공개됐다. 이 프로젝트는 아이폰을 통해 이용자들이 자신의 의료 정보를 확인하고 공유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아이폰에 진료 기록과 검사 결과, 처방 등 건강 정보를 보관하고, 의료기관과도 공유하는 방식이다. 이 계획이 실현되면 아이폰 고객은 기존에 다니던 병원에 의료기록을 요청할 필요가 없어진다.

이 프로젝트를 위해 애플은 헬스케어 데이터 스타트업 헬스고릴라(Health Gorilla)와 함께 많은 병원ㆍ검사기관과 연계해 혈액 검사 결과 등 진단 정보를 아이폰으로 가져오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애플은 또 지난해 8월에는 헬스케어 데이터 수집 전문 스타트업인 글림스(Glimpse)를 인수하기도 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이미 2010년 헬스케어 플랫폼 ‘헬스볼트’(Health Vault)를 내놓았다. 헬스볼트를 통해서 고객들은 본인을 비롯해 가족의 건강 데이터를 수집하고 의료기관과 연계를 통해 공유할 수 있다.

페이스북은 2014년 운동기록을 관리하는 서비스 무브스(Moves)를 만든 핀란드 회사 프로테지오(ProteGeo)를 인수하며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진출을 알렸다. 무브스는 사업 초기 걷기와 달리기 등에 대한 활동 정보만 제공했지만, 이후 사용자 위치 정보 기록까지 기능을 확장했다.

에릭 슈미트(61) 알파벳 회장

구글도 비밀 연구소 구글X를 중심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연구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구글 지주사 알파벳(Alphabet) 회장인 에릭 슈미트(Eric Schmidtㆍ61)는 지난 5월 중국 저장(浙江)성 우전(烏鎭)에서 열린 ‘인공지능의 미래’ 포럼에 참석해 AI가 가장 많이 활용될 분야로 헬스케어를 꼽았다. 슈미트 회장은 “입원 기록과 사망률 등을 기반으로 인공지능의 바이오 속성 모델링 작업을 통해 새로운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며 “헬스케어 분야에 인공지능이 접목되면 10∼20년 내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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