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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수정 “‘여친 살해’ 의대생, 완벽주의 성향…사이코패스 의심”
강남역 인근 건물 옥상에서 여자친구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살인)를 받는 20대 의대생이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서울 강남역 인근 건물 옥상에서 여자친구를 살해한 서울권 명문대 의대생 최모 씨(25)에 대해 "완벽주의적 성격을 가진 사람으로, 사아이코패스를 의심해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 교수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거의 완벽주의적 성격을 가졌던 적이 있는 사람 같다"며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을 개연성이 상당히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수능 만점' 이력을 가진 최씨가 범죄를 저지른 이유에 대해 "자기 비하나 자기 불만족이라는 게 대부분 절대적인 어떤 비교를 통해서가 아니라 상대적인 비교를 통해서 이루어진다"면서 "제가 볼 때 의대의 어떤 아주 치열한 경쟁 속에서 일종의 한번은 도태 즉 '유급'으로 본인이 친구들보다 못하다는 걸 인지했고 이게 어떤 성격적인 문제를 촉발하는 도화선이 됐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이 교수는 "피해자와 연락하게 된 그런 과정 중에서 계속 자살 위협 같은 걸 했을 개연성, 그래서 피해자를 오도 가지도 못하게 이별도 쉽게 통과하지 못하게 이렇게 통제했을 개연성도 충분히 있어 보인다"고 추측했다.

그러면서 "주목해야 할 점은 죽이겠다는 위협도 위험하지만 자기가 죽겠다고 위협을 하면서 상대를 떠나지 못하게 하는 것도 굉장히 위험한 상황"이라며 "일종의 스토킹 연장선상에서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이미 이별하자고 했는데 결국은 계속 괴롭히는 것이지 않나"라고 말했다.

그는 사이코패스적인 성향을 지녔냐는 질문에는 "그런 것도 의심해야 한다"며 "여자친구와의 이별을 피하고 상대를 통제하기 위해 자살극을 벌인 것 같다. 그런 통제 욕구는 일반 남성들에게 쉽게 발견되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최씨가 영장실질심사를 받으러 가며 언론에 노출된 당시 모습에 대해서는 "생각보다 굉장히 태연하다는게 이 사람의 또 다른 특징 중 하나"라며 "고개를 그렇게 많이 숙이지 않았고 당황한 기색도 역력히 나타나지 않고 비교적 태연하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프로파일러들을 투입해 성격 특이성 같은 걸 파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또 "본인이 수사 과정 중 계획범죄를 시인한 것으로 보이는데 정신적 문제가 있을 개연성이 상당히 있어 보인다"면서 "일반적으로 계획 살인하려면 남들 눈에 띄지 않는 곳을 선택하는데 사람들이 밀집된 강남에서 오후 5시에 일어난 사건이다 보니까 지금 이게 전형적인 계획 살인, 예컨대 완전범죄를 꿈꾸는 그런 종류의 도주 시간, 도주로 이런 것들을 확보한 상태에서 일어나는 살인 사건하고 동질적이냐 하는 부분에서는 좀 거리가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투신을 하다 발견돼 경찰이 출동했는데 구조되는 와중에 '가방이 있으니 옥상에서 가방을 가져와야 한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면서 "그 대목이 과연 살해할 것을 계획한 사람의 발언으로 적합한지 재판 과정 중에 따져질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앞서 최씨는 동갑내기 여자친구 피해자 A씨(25)의 경동맥이 지나는 목 부위만 20여 차례 찌른 것으로 알려졌다. A씨 부검 결과 사인은 '흉기에 의한 과다 출혈'로 나타났다.

경찰은 계획범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하고 있다. 법원은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그를 구속했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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