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발 ‘핵공포’에 버금가는 대형 악재들이 중동, 남유럽, 아시아, 미국 등에서잇따라 불거져 ‘지뢰밭’ 증시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일본 대지진에 이어 일본 기업들의 연쇄부도 사태가 발생된다면 코스피 지수가 1500선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NH투자증권 조성준 연구위원은 17일 “지진복구 과정에서 파생될 경제 성장 특수와 일본정부의 자금지원으로 유동성이 확대돼 증시에 긍정적이라는 낙관론이 팽배해 있는데, 냉정한 판단이 필요하다”며 경계론을 폈다.
이어 “대지진 사태가 단기에 끝날 것인지, 장기전이 될지 모른다. 단기에 해소되지 않으면 일본 기업의 연쇄부도 가능성까지 나온다. 이런 최악의 상황을 반영하면 코스피는 1,500선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와함께 세계 증시가 현재 가장 주시하는 부분은 일본 방사성 물질 위험도이다.
실제로 17일 오전 10시30분 현재 코스피는 일본 원자로의 폭발 가능성과 관련한우려가 커진 탓에 22포인트 하락해 1,935선으로 밀렸다. 유가가 다시 올랐고 엔화는급등하는 등 전세계 금융시장이 불안해진 것도 악영향을 미쳤다.
전문가들은 일본 방사능 물질의 확산 여부가 당분간 증시의 변동성을 좌우하는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현대증권 이상원 투자전략팀장은 “증시가 걱정하는 두가지 문제는 한국 제조업체 재고가 바닥날 때까지 오래 일본이 전력공급이나 생산에서 차질을 빚는지와 방사능 물질 유출이 도쿄로 확산해 생산·소비가 마비돼 세계 경제에 충격을 주느냐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일본 전력의 반영구적 부족사태로 한국기업의 부품조달 차질사태가 오더라도 극복 가능하지만, 방사능 물질이 누출돼 확산되면 그 여파는 판단할 수 없는 영역이다”고 설명했다.
윤희진 기자/jji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