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곡물가격이 최근 일본 특수로 가파르게 반등하면서 농산물 펀드의 수익률이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다. 이런 분위기로 인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농산물 펀드가 대박을 터뜨리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농산물 펀드는 최근 1주일 동안 5.78%(25일 기준)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천연자원 펀드, 원자재 펀드 등과 함께 테마형 펀드에서 최상위권 성적을 나타냈다.
개별 펀드로는 ‘우리애그리컬쳐인덱스플러스(파생형)C-1’이 7.05%의 수익으로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이어 ‘미래에셋맵스 로저스농산물지수(파생형)A’ ‘신한BNPP 포커스농산물1(채권-파생상품형)(A1) 등도 6%를 웃도는 수익률을 나타냈다.
농산물 펀드는 지난 1년 동안 수익률이 35.57%로 전체 테마형 펀드 중 가장 선전했다. 그러나 최근 한 달간 수익률은 -1.27%로 부진했다. 급등락한 국제 곡물가 때문이다.
지난 24일 시카고상품선물거래소(CBOT)에서 옥수수는 전날보다 3.16% 급등한 1부셸(약 27kg)당 7달러2센트에 거래됐다. 하지만 옥수수 값은 올해 초 6달러20센트 수준에서 이달 4일 7달러29센트까지 올랐다가 다시 17일 6달러16센트로 떨어졌다.
밀과 대두(콩) 등 주요 작물 가격 역시 이달 중순 단기 저점을 형성한 뒤 가파르게 상승했다.
이같이 곡물가가 급등락한 데 대해 전문가들은 이상기후와 일본대지진의 영향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철희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북반구가 봄철을 맞아 가뭄과 폭설 등 이상기후가 진정되면서 곡물가가 하락했지만 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수요감소 우려가 해소되고 투기세력이 일부 가담하면서 가격이 빠르게 상승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최근의 이런 곡물가 급등세가 오래 지속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일본의 방사성 물질 오염이 단기적으로 수요를 자극할 수 있겠지만 국가별로 재고를 충분히 확보해둔 상태인데다, 투기자금 규제를 위한 국제 공조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어 최악의 애그플레이션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농산물 펀드 역시 지난해만큼 좋은 성적을 거두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측이다. 이계웅 신한금융투자 펀드리서치팀장은 “곡물가는 현재 고점 수준에 와 있어 관련 펀드의 기대 수익률도 낮은 편”이라며 “이미 농산물 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라면 곡물가가 오를 때마다 비중을 줄일 것을 권한다”라고 밝혔다,
윤희진 기자/jjin@heraldcorp.com